평화를 공포하며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9 사순절 묵상을 시작하며 -
우리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2019년 3월 6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를 시작으로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시간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찬란한 아침을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고 참회합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평화위원회는 사순절 동안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상글을 준비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우리의 조국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한인연합감리교인들의 오랜 기도 제목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지 65년이 넘도록 평화협정조차 맺지 못하는 분단의 현실은, 평화하며 살기 원하는 우리 민족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냉전의 십자가를 마지막까지 지고 있는 우리의 지친 어깨가, 2019년 사순절에 함께 읽는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치유되기를 소원합니다. 특별히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한반도의 평화정착 과정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그 아름다운 일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 단체 국가들의 수고 위에 성령의 기운이 힘차게 불어오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지난 해 워싱톤 D.C에서 열렸던 평화행진(6월)과 아틀란타에서 열린 원탁회의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바라는 우리의 염원과 기도를 멋지게 담아낸 모임이었습니다. 연이어 치뤄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을 보며 금방이라도 평화의 봄이 오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헤어짐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화해하고 하나되는 일에도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특별히, 조국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일 수록 하나님의 사람들은 “말씀”에 발 딛고 “기도” 가운데 희망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2019년 3월 6일, 마침 이날은 개구리가 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입니다. 한반도 역시 분단과 갈등이라는 긴 영적인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기대합니다. 또한 죽음을 이기신 우리 주님과 함께 화해와 평화의 한민족으로 부활할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이 묵상글이 여러분들의 사순절 신앙 여정에 좋은 길동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
평화위원회 드림
* 이사야 52:7 에서
올린이: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