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신학기 선교 아이디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앤디 펠코너, 언스플레쉬.
사회적 거리를 두고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앤디 펠코너, 언스플레쉬.

연합감리교회 혹은 타 어느 교단의 종교적인 기념일은 아니더라도,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미국 교회 대부분이 지키는 기념일이 바로 렐리 데이(Rally Day)일 것이다. 1년 내내 쉬는 주일 없이 주일학교를 계속하지만, 한인교회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 교회에서는 가을에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교 스케줄에 따라서, 신앙적으로 느슨했던 여름을 마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주일학교와 예배, 성경 공부, 성가대 등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랠리 데이(Rally Day) 혹은 백-투-스쿨(Back to School) 주일을 기념한다. 인터넷 백과사전에 따르면, 이러한 랠리 데이와 백-투-스쿨 주일은 대부분 9월에 기념하며,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성경을 제공, 아이들의 진급을 기념하고, 맛있는 음식과 친교, 재미있는 게임 등으로 그날 하루를 축하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진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한 주 정부의 방침으로 아직도 대부분의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혹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키며 대면 예배를 드리는 경우, 올해는 랠리 데이도 백-투-스쿨 주일도 지킬 수 없게 되었다. 대신 많은 경우 온라인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지역사회 어린이들에게 교회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전통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지 않는다면, 피해를 보는 아이들은 누구이며, 지극히 작고 약한 아이들에게 교회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 이런 아이들을 위해 이번 가을에 새로운 선교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점심을 굶는 아이들

2019년 전미 학교 점심 프로그램(National School Lunch Program)에 따르면, 약 10만 개의 학교에서 2천 9백 5십만 학생들 점심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약 2천만 명의 학생들이 저소득층 혹은 다른 이유로 무료로 점심을 지급받는다고 한다. 약 1백 7십만명이 가난이나 다른 이유로 할인된 금액(약 40센트)으로 점심을 사 먹으며, 7백 7만 명의 어린이만 점심의 금액을 전부 지급하고 점심을 사 먹는다고 한다. 아이들 부모의 소득의 정도에 따라 무료 혹은 할인 점심으로 결정된다.

여기서 교회는 2019년 미국의 모든 아이 중  67% 이상이 저소득층으로서 학교에서 무료로 급식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교회 바로 옆에 혹은 주위에 온라인 수업을 함으로써 경제적이든 혹은 다른 이유에서든 점심을 거르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학교 영향 협회(School Nutrition Association)에 따르면, 학교에서 먹는 점심은 교과서와 선생님들만큼 배움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미국에 있는 아이들 4명 중 1명이 굶주릴 수 있다고 예상이 된다.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 25:40 개역 개정)”고 말씀하신 예수를 위해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의 점심을 거르는 어린이들을 위해 이번 랠리 데이 혹은 백-투-스쿨 선교를 하면 어떨까?

  • 첫 번째로 전 미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피딩어메리카(Feeding America), 노키즈헝그리(No Kids Hungry)-나 지역 푸드 팬트리등에 교회가 특별헌금으로 참여하는 방법이다. 혹은 자원봉사자들을 모아서, 지역 푸드 팬트리등에서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방법 또한 고려해볼 만하다.
  • 두 번째로는 교회에서 직접 자원봉사자들을 모아서,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고 가져가게 하는 것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

전미 교육과정 평가원(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에 따르면, 2018년 4학년 어린이 중 65%가 글을 능숙하게 읽지 못한다. 그리고 이 65%라는 숫자는 1992년 평가를 시작한 이래 크게 변동이 없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어린이들의 글 읽는 능력과 그 아이들의 가정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맹은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되물림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이들 4명 중 1명은 글을 읽지 못하며 자란다. 식료품 지급 프로그램(Food Stamp – 미국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식료품을 살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어른들 4명 중 3명이 읽고 쓰는 능력이 낮다. 또한 이러한 읽는 능력은 인종과 수입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교회가 65%의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모든 아이를 도와줄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교회 이웃이나 근방의 아이들의 읽는 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가을학기에 교회의 주일학교 학생들 말고, 글 읽기 능력이 부족한 교회 주변의 어린이들에게 온라인 읽기 개인과외를 제공하는 사역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물론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 함께 있는 대학생 자녀들이 있다면, 이들이 좋은 개인과외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한복음 9장에서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어 눈을 뜨게 하신 것처럼, 우리 교회도 주변의 읽는 눈이 뜨이지 못한 아이들에게 읽는 눈을 뜨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선교 아이디어

1. 인터넷 보조

미 교육부 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3살에서 18살에 이르는 아이 중 약 14%가 집에 인터넷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약 900만 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없고, 온라인으로 숙제를 제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지역 아이들에게 온라인에 접속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어떨까? 미국 통신회사 중 하나인 컴캐스트(Comcast)에서는 이러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인터넷을 약 $10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 교육 장비 보조(컴퓨터 등)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학교와 학군(School District)에서 학생들에게 크롬북 혹은 테블릿 등을 제공하면서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의 모든 학교나 학군이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또한 학생들 가정 형평상 개인 컴퓨터를 가지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미 교육부 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3살에서 18살에 이르는 학생 중 약 17%가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없는 집에 살고 있다. 약 1100만 명의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 장비가 없다는 말이다. 교회가 직접 크롬북(Chromebook)을 전달하거나, 미국 전역을 상대로 하는 비영리단체인, 온잇파운데이션(The On It Foundation) 혹은 피씨스포피플(Pcsforpeople)에 기부를 할 수 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간에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19 방침에도 어기고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함께 비난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예수님의 명령과는 전혀 다른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을 하지 못하는 교회 이웃 아이들에게 점심, 글 읽기 과외수업, 인터넷, 혹은 교육 장비를 보조함으로서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소명이 감당하는 한인교회가 되길 바란다.

 

글쓴이: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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