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범위: 연기된 2020년 총회는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개최됩니다.

특수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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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환영받는 교회

사진 메리엔 보스, 언스플레쉬
사진 메리엔 보스, 언스플레쉬

2019년 특별 총회 이후, 연합감리교회의 모든 관심은 성소수자들을 받아들이는가, 특히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성소수자들의 결혼과 안수를 허락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집중해왔다. 물론 이는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신학적 이슈이다. 그렇지만, 연합감리교회의 시간과 힘과 돈을 이 문제에만 집중하면서 다른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만은 확실하다. 또한, 소외된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가 다가가 관계를 회복시키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 것은 분명하다.

예수님께서 지구에서 목회하실 때, 4 복음서에서 정확히 37번의 이적을 보이셨다. 그중 10번은 기적, 나머지 27번은 치유의 이적이다. 귀신을 쫓은 이적은 4번, 죽은 자를 살린 이적은 3번, 병자를 고친 이적은 6번, 그러나 장애를 고친 이적은 14번이다. 다른 어떤 이적을 합친 것 보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고치고 그들을 치유하고 그들을 회복시킨 것이 예수님의 목회이며 사역이었다.

미국 통계국(ACS)은 2016년 미국 안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비율을 12.8%로 측정한다.그리고 미국에서의 장애인의 비율은 2010년 11.9%에서 2016년 12.85%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016년 장애인으로 등록된 사람이 2,545,637명으로 전체 인구에 4.9%이며,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증가하는 장애인들은 과연 교회에서 얼마나 환영을 받고 소속감을 느끼고 있을까? 얼마큼 우리 한인교회들은 장애인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품어주고 있을까? 전미장애기관(National Organization on Disability)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교회 예배, 성경 공부, 그리고 다른 교회 활동에 덜 참여한다. 또한, 케슬러 재단과 전미장애기관에서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은 무신론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종교 기관으로부터 거절당할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들의 경우, 장애아동 가정의 3분의 1(32.3%)이 말하기를 그들의 아이들이 교회에 소속되거나 환영받지 못했기에, 적어도 교회를 한 번은 떠난 적이 있으며, 장애아동 가정의 거의 반(46.6%)은 아이들이 소외되거나 환영받지 못했기에, 종교활동을 삼가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 한인교회는 장애인들에게 열려있는가? “열린 마음, 열린 생각, 열린 문”이라는 구호를 가진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얼마만큼 장애인들에게 문을 열어놓았는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등록된 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의 약 5%이지만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까지 포함하면 10%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금 교회에 장애인들이 한 명도 없다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교회가 장애인들이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쌓아 온  것이다.

크라이스트 교회 예배 중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맨 앞자리에 함께 모여 수화로 찬양을 드리고 있다. 사진 오천의 목사,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크라이스트 교회 예배 중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수화로 찬양을 드리고 있다. 사진, 오천의 목사,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필자는 몇 주 전, 성장하는 대형교회로부터 우리 한인교회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네쉬빌에서 6번째로 큰 크라이스트 교회(평균 출석 4,500명)를 방문했다. 수천 명이 앉을 수 있는 예배당에 백여 명의 성가대, 수십 명의 찬양단, 자유롭게 부르는 찬양 등 성장하는 교회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필자의 주의를 끈 것은 큰 예배당도, 담임목사의 설교도 아니라, 강대상 바로 앞에 수화로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과 그 앞에 서서 함께 수화로 찬양하는 사람들이었다. 장애가 없는 다른 사람들이 찬양하는 것처럼 수화로 자유롭게 찬양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몇몇 대형교회를 방문해 보았지만, 이렇게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강대상 바로 앞에서 수화로 찬양을 드리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수화로 설교를 통역하는 모습은 보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곳에서 장애인들이 수화로 찬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예배당 곳곳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모두가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시설과 모든 어린아이이가 성만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열린 교회였다.

그렇다면 인구의 12%가 넘는 장애 있는 사람들에게 열린 교회가 어떡하면 될 수 있을까?

첫 번째, 마음을 열어야 한다(Open Mind)

이번 글을 쓰기 위해 리서치를 하면서 발견한 이야기가 있다. 한 시각 장애인이 지팡이를 이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종종 사람들이, 그것도 기독교인들이 다가와서 치료를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부탁을 한다고 했다. 여전히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은 동정의 대상, 병자, 인간의 기준에 미달한 존재였으며, 종교적 시각은 귀신들린 자, 죄지은 자, 죄로 인해 벌 받는 자였다. 아직도 많은 장애인이 혹은 그 부모들이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가 이러한 시선으로 자신들을 혹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장애신학이라는 책에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의 시선을 잘 말해준다. “손 떨림이 심하다는 이유로 성찬식 참여를 거부당한 뇌성마비 아이, 말 한마디 못하는 지적장애라는 이유로 세례를 받지 못한 아이,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도 성가대 지휘를 하려 했지만, 혐오감을 준다며 거절당한 집사님…” 아직도 많은 교회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편견을 가지고, 2000년 전 바리새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던 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수님의 27번의 이적 중 절반 이상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치유하는 이적이었다. 하나님이 하나뿐인 독생자를 보낼 만큼 사랑한 세상은 건강하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병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 하나뿐인 아들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는 바리새인들과 같은 의인들을 위한 곳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람, 제일 약하고 제일 작고, 제일 아픈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고 경험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마음과 신학이 제일 먼저 열려있어야 한다.

두 번째, 교회의 문을 열어야 한다(Open door)

마음과 신학이 열려있다면 그다음 단계는 물리적인 교회의 문을 여는 것이다. 미국의 특성상 많은 교회가 1990년 장애인법(The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이 설립되기 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1990년 이전에 지어진 교회에 들어오기 위해 많은 개조와 수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교회는 장애인법을 준수해야 하지만, 교회 건물은 공공시설과 관련되기에 장애인법에 면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교회 지도자들의 마음과 신학이 열려있다면,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교회의 문턱을 낮추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계단은, 문턱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 예배당은 장벽이 되는 것이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사람들이,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계단 대신 경사로를 제공해야 하고, 교회의 모든 문턱은 평탄화되어야 하며, 모든 계단에는 난간이 설치되어야 하는 등 가장 기본적으로 교회는 물리적으로 그 문을 장애인들과 모든 사람에게 열어야 한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더 쉽게 교회에 접근하도록 문턱을 낮추는 여러가지 방법과 자료는 연합감리교회 장애사역에서 찾을 수 있다.

세 번째, 가슴을 열어야 한다(Open Heart)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마음, 즉 신학이 열리고,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교회의 모든 문턱을 낮춤으로써 물리적인 문을 열었다면 다음은 가슴을 열어야 할 차례이다. 교회와 그 교인들이 가슴을 열고 장애를 가진 이들이 교회에서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성경을 배울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연합감리교회에서 가장 큰 부활의 교회(Church of Resurrection)에는 장애인을 위한 마태사역이 있다. 적어도 연합감리교회에서 가장 큰 특수 목회일 것이다. 아담 해밀턴 목사는 설교를 통해서 마태사역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여러 번 언급한 적이 있다. 아직 교회가 개척교회이고 작았을 때, 새로 교회에 방문한 사람 중, 장애를 가진 마태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엄마는 이 작은 교회에 아무런 장애 사역이 없어서, 떠나려고 했다고 한다. 그때, 이 한 아이를 위해서 시작한 장애 사역이 바로 마태 사역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이즈가 작은 교회라도 시골에 위치해서 인적 자원이 작은 교회라도 현대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면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성경을 배울 기회를 장애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청각 장애

1. 손말이음센터 –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을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24시간 365일 연중 휴무로 운영하는 수화통역 서비스로서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서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 수화번역도우미 – 삼성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으로서 단어 단위로 수화를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 단위의 번역이 가능하기에 설교나 찬양, 성경 공부 시간에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폰만 이용할 수 있다.

3. 청각장애 보조 앱 (by Kaist) – 듣기와 말하기가 모두 어려운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앱으로서, 청각장애인 개인적으로 말소리를 감지하도록 소리 크기와 진동 등을 조절해 주며, 상대방의 말이 자동으로 타이핑되어 한글로 나타나서 청각장애인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

1. 릴루미노 – 삼성이 만든 저시력자를 위한 시각 도우미 앱으로서, 전체 시각 장애인의 86%가 저시력 장애인이며, 휴대기기 뒷면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2. Seeing AI –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서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인물, 사물, 혹은 작은 글씨까지도 인식해서 들려주는 앱으로 안드로이드, 애플 모두 가능하다.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혹은 그 사람의 가족에게 교회는 그들이 주일에 가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제를 나누고 싶은 장소이다. 그러나 많은 교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환영하고 받아들이기에 실패했으며, 아이들도 그 부모들도 상처를 받았다. 교회는 이제부터라도 최근 기술을 이용해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포용적인 예배를 시작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

글쓴이 - 오천의 목사,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 담당,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테네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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