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범위: 연기된 2020년 총회는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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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의 차이

사진: 웨슬리 팅게리, 그랜트 위티, 언스플레쉬.
사진: 웨슬리 팅게리, 그랜트 위티, 언스플레쉬.

이 글은 연합감리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와의 차이를 우리 평신도가 쉽게 이해하게끔 기획되었다. 먼저 이번에 다룰 ‘가톨릭교회’의 범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교회라는 용어는 교황이 이끌고, 바티칸시에 근거를 두고 있는 ‘로마가톨릭교회’를 지칭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여기서 가장 일반적이라 말하는 이유는, 사실 ‘catholic (καθολικός)’이라는 용어는 ‘보편적’이라는 뜻이며, 역사적으로 정통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기독교 신자 전체를 지칭하는 데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가톨릭이라는 용어를 교회에 처음 적용한 사람은 1세기 안티오키아의 주교였던 이그나시우스이다. 그는 기독교인이라는 죄목으로 안티오키아에서 로마로 호송되었고, 첫 번째로 들렀던 스미르나 지역의 교회와 신자들을 편지로 문안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 곳에 가톨릭교회가 있는 것처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때 가톨릭교회는 현재의 로마가톨릭교회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당시 그리스도교 신앙을가진 교회 모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보편성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도 반영되어 있고 연합감리교회의 사도신경도 그것을 계승한다. 그 중 “I believe in the Holy Spirit, the holy catholic** church”라는 고백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catholic” 옆에 ‘**’ 표시가 되어 있고, 그것은 ‘universal’을 의미한다고 별도로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대문자 ‘C’로 시작하는 ‘Catholic’ church로 이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한 이민교회의 영어권 회중에서 위의 표현이 가톨릭교회를 연상시킨다며 예배 중 사도신경 고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었고, 위의 설명이 주어져서 무마되었다고 한다. 

1900년대 초, 바티칸의 가톨릭교회는 교황과의 관계를 끊고 대문자로 시작하는 ‘Catholic’이라는 이름을 쓰는 다른 제도 교회와 자신들을 구분하기 위해 ‘로마’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삽입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 가톨릭교회는 로마가톨릭교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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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직과 구조

로마가톨릭교회는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사제, 부제 순으로 계층적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계층적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사도들의 권위가 여러 세대에 걸쳐 끊어지지 않고 계승되었다는 믿음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교구와 교회(본당)가 주요 조직 단위이며, 주교는 교구를 감독하고 사제는 교회를 책임진다. 또한 교회에는 특정한 은사와 사역을 가진 다양한 수도회와 교회가 있다. 가톨릭교회의 규율은 고도로 체계화되어 있으며 교회법전(Code of Canon Law)에 근거하여 집행된다. 성문화된 이 법은 교회의 위계 구조와 교황과 주교의 권위를 강조하고, 가톨릭 공동체 전체에서 전례 실천과 도덕적 가르침의 통일성에 대한 강조를 담고 있다.

연합감리교회는 모든 지역 교회, 그리고 더 넓은 교회 조직과 상호 연결을 강조하는 ‘연대주의(Connectionalism)’를 기반으로 한다. 연합감리교회는 총회, 사법위원회, 총감독회의 삼권 분립 구조로서, 입법 기관인 총회는 4년마다 모여 장정(The Book of Discipline)과 총회결의문집을 수정하고 교단 헌법을 개정한다. 총회는 연합감리교회의 신념, 사회 원칙, 조직 구조를 담고 있는 장정(The Book of Discipline)이 시대적 이슈에 따라 적용하고 수정한다. 각 연회에서 개체교회들은 매년 입법 과정을 위해 모인다. 그리고 그 연회는 지역총회에서 선출된 감독이 이끈다. 연회는 개체교회들의 연합인 지방회를 구성하고 그 지방회는 감리사가 행정을 관리한다. 이들에게는 가톨릭교회의 교황과 주교에 주어지는 교도권 같은 신학적 권위는 없다.

연합감리교회의 구조가 교황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 가톨릭교회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감독, 감리사, 개체 교인들 모두 연대주의를 통해 상호 간의 신뢰와 책임의 관계로 감리교회의 삶을 살아가며 체험하게 된다. 또한 가톨릭교회 법전보다 감리교 장정은 덜 규범적이며, 개인의 거룩함과 동시에 세상에서의 참여를 강조한다.

2. 신학

1) 성경과 전통: 가톨릭 신학은 성경과 전통 ‘모두’ 신성한 계시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통은 1) 예수와 사도들에 의해 기록된 성경뿐만 아니라 2) 그 사도들의 전승을 이어받은 교황과 주교들을 통한 가르침을 포함한다. 이 사도들의 후계자들의 가르침을 ‘교도권(The Magisterium)’이라고 한다. 이 교도권은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가르침인데 성령의 인도 아래 교회의 삶 속에 지속해서 펼쳐지는 모든 신앙 행위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그것은 성경을 공적으로 해석하고 지침하는 권위까지 가진다. 한 마디로, 교도권은 사도적 신앙과 이어지는 것이며, 가톨릭교회의 삶에 길잡이며, 그 가르침에 신앙적, 교리적, 도덕적 오류가 없다(무류적 교도)고 규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의 교도권은 성경에서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은 문제와 의문을 성경의 가르침에 준하는 권위로 해석하고 치리할 수 있다.

물론 감리교 신학 역시 전통은 성경의 해석을 위한 귀중한 원천으로 존중한다. 그러나 그 전통을 성경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는 가톨릭의 가르침에는 반대한다. 웨슬리에게 성경은 하나님의 진리였다. 전통은 각 시대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리를 해석하는 방법은 될 수있어도 진리 그 자체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장정은 웨슬리는 “성경 안에서 계시되고, 전통에 의해 조명되며, 경험 속에서 생명을 얻고, 이성에 의해 확고해졌다”고 믿었음을 서술하고 있다.

한가지 추가하고 싶은 것은, 가톨릭교회의 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는 교도권에 대해 “성실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는 표현으로 교도권의 가르침이 절대불변이 아닌 수정될 수도 있음을 교회 헌장에 담아 두었다. 전통, 특히 교도권의 가르침이 사안에 따라 변화, 수정, 심화, 부분적 또는 전체적인 포기,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고도 본 것이다. 그러나 그 공의회 이후 60년 동안 가톨릭교회 안에 전통의 역할이 과거 2,000년 넘게 지키고 유지해 왔던 전통에 대한 이해와 비교하여 고백적으로는 큰 진보를 이루었지만, 가시적으로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2) 마리아가톨릭 신학에서 마리아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로 숭배되며, 태중에 있을 때부터 원죄로부터 보호받았고, 몸과 영혼을 가지고 하늘로 승천하신 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가톨릭 신자들에게 믿음의 대상이다. 또한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중보기도를 요청하는 마리아 숭배하며, 여기에는 마리아를 향한 기도가 포함된다.

반대로 연합감리교회는 가톨릭의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나 승천을 믿지 않는다. 연합감리교인들은 마리아를 예수의 어머니로 존경하지만, 가톨릭에서와 같은 수준의 숭배나 신학적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연합감리교는 성경이 신앙과 실천의 최우선적 근거가 되는 권위임을 강조하며, 기도와 예배는 오직 하나님만을 향한 것임을 고백한다.

3) 성화와 성상: 가톨릭 성당을 방문하면 거의 예외없이 개신교 교회 전통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대부분 성당의 성화와 성상들로부터오는 것이다. 가톨릭에서 성화와 성상, 그리고 여러 종교적인 이미지들은 신자들의 전례와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그러한 모습들이 십계명의 우상숭배처럼 보인다

연합감리교회는 예배에서 성화와 성상을 사용하지 않으며, 그것을 일상의 삶 속에 존경과 예배 대상으로까지 여기지 않는다. 신앙적 영감과교육의 한 형태로써 종교 예술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이미지를 숭배의 대상이나 기도의 보조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4) 성인성인에 대해서 두 교단 전통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도신경에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이것은 가톨릭교회, 연합감리교회 모두 고백하는 신앙이다. 그런데 여기서 성도에 대한 이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톨릭교회에서 모든 기독교인은 죽은 사람을 포함해서 살아있는 신자들과 영적으로 교통한다고 이해한다. 이것을 ‘성도의 통공(The Communion of Saints)’이라고 하는데, 앞서간 성도 중 신앙의 모범이 되는 이들을 가톨릭교회는 성인으로 공식 시성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상에 있는 신자들을 위해 중보할 수 있는 존재라고 여긴다.

반면 연합감리교회는 모든 기독교인을 지칭하는 신약성경의 용어 사용에 따라 모든 신자를 성인으로 인정한다. 그러므로 특별히 성인들을 공식적으로 세우거나 숭배하지 않는다. 나아가 성인들의 중보를 구하지 않는다. 대신 모든 신자의 제사장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원칙은 모든 기독교인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직접 교통할 수 있으며, 성직자나 다른 성도들의 직접적인 중보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3. 성례와 예전

성례는 두 교단 전통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로마가톨릭교회는 일곱 가지 성사를 인정한다. 그것은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혼인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이다.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성사들을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은총의 수단으로 간주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은총을 베푸신다고 믿는다. 성체성사, 즉 성찬례는 가톨릭 신학에서 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가 된다는 성체성사 교리는 가톨릭 신학에서 매우 중요한 교리이다.

연합감리교회는 개신교 유산을 반영하여 세례와 성찬례만 성례로 인정한다. 이 두 성례는 은혜의 수단으로 이해되지만, 성찬식에서의 그리스도가 어떤 식으로 함께 하시는지에 대한 이해는 다르다. 감리교인들은 다양한 견해를 수용하지만, 일반적으로 가톨릭에서 말하는 성체변화를 통한 육체적 임재보다는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힘을 통해 실제적으로 임재하신다고 고백한다. 가톨릭에서 성례로 간주하는 다른 5가지의 예식들도 중요하지만, 두 성례와 같은 은혜의 수단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기독교의 다양한 교단들은 분명 같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공동체들이다. 동시에 그들 사이에 다양한 차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역사는 같음보다는 다름을 놓고 분열해 왔던 지난한 역사가 있다. 같음에 더 시선을 두기가 정말 어려웠던 것일까? 이 글은 차이를설명하는 것이지만, 그 차이를 같음의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기를 바란다. 

박해일 목사는 덴버연합감리교회 담임과 호프연합감리교회 부담임을 맡고 있다. 박목사는 캐나다에서 예배학 석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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