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백인 회중 교회를 담임할 때,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지금 남편이 죽어가고 있으니, 빨리 본인 집으로 와서 마지막 임종을 지켜달라는 부탁이다. 임종하시는 분의 집에 도착하니 이미 가족들은 다 모여 있었고, 임종하는 분의 장모가 되시는 교인이 급하게 본인에게 소리를 지른다. 얼른 임종 직전에 하는 예식을 해달라는 것이다. 기독교 대한 감리회와 연합감리교 교단의 신학교를 다니면서 들어보지도 배워보지도 못한 예배 의식을 그날 본인은 해보지도 못한 채그렇게 그분을 보내드려야만 했다.
아마도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시카고 지역이라서, 연합감리교 목회자에게도 임종의 순간 기도를 해주길 바랐을 수도 있다.가톨릭 교회는 연합감리교와 달리 7개의 성례(가톨릭은 성사라고 부름)가 있으며 그중 하나가 병자성사(病者聖事)이다. 병자성사는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성사로서, 위독한 병자에게 베푸는 성사이다. 신약 성서 마가복음 6:13에서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바른 것에 유래한다. 원래 환자들에게 베풀어졌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임종이가까워 온 사람에게만 베풀어주는 성사가 되었다. 치료와 회복을 위한 성사라기보다 죽기 전에 받는 마지막 성사로서의 특성이강조되어 마지막 도유(塗油)라는 뜻에서 종부성사라 불리기도 했다.
과연 연합감리교는 죽어가는 교인을 위한 예배라든지 기도 예식을 가지고 있는가?
다른 기독교 교단에서는 임종 직전의 교인을 위한 기도 혹은 예배 의식과 성찬식을 같이 제공한다. 연합감리교는 이러한 임종 직전의 기도, 예배, 혹은 성찬식을 한 사람이 구원받기 위한 필수 요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연합감리교는 마지막 임종 시에행하는 특별한 예배나 기도가 없다. 그렇지만, 병든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 그리고 방금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를 떠나보낸 교인을 위로하는 일은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이 하는 사역 중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병든 사람, 죽어가는 사람, 그리고 죽음으로슬퍼하는 유가족에게 연합감리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평화와 희망을 제공한다.
공식적인 교단의 예배서와 기도문은 없지만, 임종 시에 기도와 예배, 성만찬을 행함으로써 죽어가는 교인 혹은 그의 가족에게는위안이 될 수 있다. 임종이 가까울 때 목회자는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그의 영혼을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 또한 목회자는 임종 직전에 성만찬을 받기 원하는 사람에게 성만찬을 거행하도록 권장된다.
목회자는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가족, 친지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 기도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과 그 슬픔을 인정하고 그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의 위로와 능력을 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선포해야 한다.
연합감리교회를 창시한 요한 웨슬리가 임종 직전에 남긴 말은 “모든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였다. 목회자들은 살아생전에도, 임종을 맞이하는 그 순간에도, 죽음을 지나서 하나님께 가는 그 모든 순간에 하나님께서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이글은 연합감리교회에 물어보세요(Ask the UMC)의 "Do United Methodists offer last rites?"이라는 글에서 편집 및 각색된글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