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런치 처치의 미래 - 선교사역으로서의 방과후학교

사진: 마이크 폭스, 언스플레쉬.
사진: 마이크 폭스, 언스플레쉬.

3부 어린이 런치 처치의 미래 선교사역으로서의 방과후학교

기브챈스(GIVECHANCES)와의 만남

기브챈스(GIVECHANCES)라고 하는 비영리 단체에 한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의 내용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학교로 교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해당 메일은 불특정 다수의 목회자에게 보낸 단체 메일이었고 본인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럴만한 형편도 되지 않았기에 마음으로만 생각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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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어린이 런치 처치를 온라인과 대면으로 준비하면서 나는 교회 성도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기브챈스라는 단체를 짧게 소개하며 그들이 방과 후 학교를 위한 공간으로 교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사역이 지금의 런치처치에 왜 필요한지를 성도들과 진지하게 나누게 되었다. 아이들의 신앙교육뿐만 아니라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것이 성도들의 의견이었다.

몇 년 전 일이 떠올랐다. 본인의 친구 중 한 명은 한국에 다른 가족이 있고 미국에는 어린 딸과 단둘이 살고 있다. 아무래도 아빠가 일하니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각각 유급을 두 차례 받았다. 아이가 학업을 잘 따라오지 않고 소통이 잘 안 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었다. 친구에게 자녀의 공부와 진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다가 그 친구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생각하며 아픔을 나누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친구의 아이와 그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 채, 유급을 결정하는 미국의 공교육 제도에 오히려 놀랐다. 이 이야기를 교인들과 함께 나누었다. 역시나, 교인들은 한발 앞서 있었다. 교회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셨다. 결국 교회의 교인들은 방과후학교를 아주 소규모의 단위로, 시와 주 정부가 법적으로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실험해 보기로 했다.

방과후학교로 새로운 시작

비영리단체인 기브챈스는 “린허스트 방과후학교”에게 아이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부분을 맡겼다. 교회는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과 기본 장비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초반에 주교사(Lead Teacher)와 봉사자(Volunteers)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 본인을 포함한 부목사님과 교회의 섬김이들이 함께 시작했다.

먼저는 아이들이 학교 과제를 잘해가는 것에 우선 중점을 두었다. 다음은 아이들의 면학 분위기를 잘 조성하고, 학습을 도울 봉사자들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아이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좋아했다. 매 순간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고, 또한 작은 교회가 감당할만한 일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러나 기브챈스는 여러 개의 지부에서 방과후학교를 수월하게 진행한 경험이 있었고 이 경험은 런치 처치가 감당하기 어렵던 아이들의 학업 의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직 3개월밖에 안 되었기에 성과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에 별로 관심을 주지 못하는 가정환경 속에서 학업에 관심이 없던 자녀들의 꾸준한 학습 시도 자체가 무척이나 좋은 시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나 유행병 동안 학교와 집만 오가던 아이들에게 방과후학교는 신앙 교육, 놀이터, 그리고 문화 공간이 되었다. 

비디오 영상: 린허스트교회 방과후학교 사역

비디오 영상: 린허스트교회 방과후학교 특별활동

참고로, 교회가 방과후학교를 아웃리치 또는 선교 사역으로 집중할 때 다음을 고려하거나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유행병 기간 또는 그 이후 봉사자를 구하는 어려움 - 지역마다 봉사자의 참여율이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봉사자를 구하기 어려워서 방과후학교의 업무들이 고스란히 교회와 기브챈스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교회가 봉사자 인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제일 좋은 대안이 된다(린허스트는 봉사자를 구하는 부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공부하기 부담스러운 아이들을 학교가 아닌 방과후학교에서 설득하고 가르치는 일 - 학교에서 간신히 하루를 보낸 친구들을 교회의 방과후학교에서 어떻게 의미 있게 가르칠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과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기브챈스는 미술과 공작 활동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어서 지역교회와 원활한 연대가 있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교회가 이런 부분에 재능을 가진 교인들이 계신다면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
  3. 문화적인 격차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이 요구 - 다문화적 교육환경에는 보편성과 특수성이 공존한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특수한 환경은 전문가의 고견이 요구된다. 정서적 박탈감, 언어의 한계, 보편적 문화 안에 접근할 수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정서를 보다 섬세하게 접근을 해 줄 수 있는 상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런치처치와 어린이 선교 사역의 미래 

복음의 본질 가운데 하나는 “복된 소식”이다. 복된 소식은 누군가를 계몽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어린이 런치처치와 방과후학교와 같은 선교 사역이 아이들의 눈을 뜨게 하고, 지역 사회를 조금이나마 바꾸어가는 복된 소식이라 생각한다. 이제 아이들의 일상 가운데 교회에 와서 공부하는 일이 그들의 하나의 일과가 되었다. 차별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아이들이 차별을 극복하며, 나아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있다.

나는 소망한다. 10년 후, 이 아이들이 자라서 오늘을 돌아봤을 때 복음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고백만 남기를 바란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간증이 넘치기를 바란다. 그래서 연합감리교회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는 고백이 그들 안에서 흘러나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은혜는 정체되지 않고 그들 안에서 흘러넘쳐서 또다시 누군가에게 흘러가기를 소망한다. 

1부 어린이 런치처치

2부 유행병 동안의 어린이 런치처치

임희영 목사는 뉴저지 연회에서 3개 교회 – 린허스트(Lyndhurst UMC), 러더퍼드(Rutherford UMC), 퍼세이크 제일(KUMC at Passaic) 연합감리교회를 섬기며 또한 린허스트의 한인 회중까지 목회하고 있다. 주일에 4번(영어 세 번 한국어 한 번)의 예배를 드림에도 불구하고, 복음에서 소외된 교회 주변의 라틴계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 런치처치를 개척하고 섬기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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