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고난주간 예수님의 행적

사진: Jesus feet walking, 아이디오그램.
사진: Jesus feet walking, 아이디오그램.

미국에서는 부활절 전 주간을 Holy Week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고난 주간이라 부른다. 

이 주간 동안 예수께서 십자가 달려 돌아가시기 전, 이 땅에서 제자들과 보낸 마지막 주간으로서 예수의 일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수의 일생에서 마지막 주간을 요일별로 예수께서 과연 어떤 일들을 행하고, 어떤 일들을 당하셨는지 살펴봄으로써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에 함께 기뻐하고자 한다. 

고난 주간 첫째 날인 주일 –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 (마태복음 21:1~11)

기독교에서 이날을 종려주일이라고 부른다. 이날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한 날로써,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가 오심을 기뻐하고 호산나라고 외쳤다. 호산나는 히브리어 단어 호시아-나(הושיעה נא)에서 왔으며 이는 구원하소서를 의미한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작은 나귀를 타고 입성하였고, 사람들은 겉옷을 깔아 예수를 환영하였다. 종려나무 가지는특별히 유대 전통에서 유대인들을 침략한 침략자들에 대한 승리를 상징하는 나뭇가지로써, 예수가 로마를 멸망하게 할 유대인의 메시아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것을 축하하였다.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마태복음 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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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 성전 청결 (마태복음 21:12∼17)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그 다음 날 예배하는 장소인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과 유대교 신앙의 중심이 되는 거룩한 장소로써, 성전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 하나님께 기도하는 곳,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곳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발견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속죄 제물로 바칠 흠 없는 동물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장사꾼들과 환전을 통해서 이런 동물을 사야만 하는 구조를 통해 과도한 수수료로 이익을 얻는 환전상들을 발견하신다. 그래서 성전 뜰 안에 장사꾼들과 환전상들을 다 내쫓으셨고, 그들의 상과 의자를 다 뒤집어엎으셨다. 그리고 이 성전 청결 사건은 가 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환전소와 동물을 파는 시장은 산해드린 공의회가 관할하였고, 나중에 이 시장의 커지게 되자 대제사장은 또 하나의 시장을 성전 내부에 만들게 되었다. 결국 예수의 성전 청결 사건은 유대교의 최고 종교법원인 산해드린과 그 의장이자 유대교 최고 종교 지도자인 대제사장을 예수의 반대로 서게 만든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마태복음 21:12~13)

화요일 – 성전에서 비유를 가르치심과 유다의 배신 (마태복음 21:23~46)

복음서 기록에 따르면 화요일, 즉 성전을 청결한 후에,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비유를 가르치셨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께 무슨 권위로 성전에서 이런 소란을 일으키는지를 물으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 관해 되물으셨을 때그들이 답변하지 못하자 비유를 연속으로 말씀하신다. 두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율법을 잘 알던 자들로 아버지에게 순종치 않았지만, 창녀와 세리들은 처음에는 하나님을 거부했지만, 나중에 순종한 자들임을 말하셨다.

다음으로 악한 농부들의 비유를 통해, 예수께서는 최종적으로 당하게 될 희생, 즉 십자가에서 죽음을 비유로 들고 있다. 이에 대제사상들은 자신들에게 한 비유라는 것을 깨닫고 예수를 체포하고 죽이려고 계획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마태복음 21:42~43).

수요일 – 섬김과 음모 (마가복음 14:1~11)

예루살렘에 입성한 이후, 대중에게 예수의 인기는 절정에 달하였고, 이런 예수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그리고 장로들은 가야바의 공관에 모여 그를 죽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게 된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성 모독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환전상과 장사꾼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으로, 대제사장들은 예수를 죽을 충분한 빌미를 가지게 되었다. 

한편 이날 예수께서는 한 여인에게 큰 섬김을 받게 된다. 막달라 마리아는 아주 비싸고 귀한 향유 옥합을 가져와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의 발을 닦게 된다. 제자 중 하나가 화를 내어, 그 돈으로 오히려 가난한 자들을 도울 수 있을거라 했지만, 예수께서는 여인의 섬김을 기뻐하시고 칭찬하셨다. 나중에 예수께서는 이 향유를 자신의 장례를 위한 준비물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일이 있었던 직후, 예수와 가장 가까웠던 제자가 자신의 스승을 배신하게 된다. 열두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는 예수를 넘겨주기 위해 대제사장들을 찾아간다. 대제사장들을 찾아가 은 30냥에 예수를 팔아버리고 만다. 열두 제자 중 재정을 담당할 만큼 예수의 신임을 받던 가룟 유다는, 예수를 판자라는 악명을 가지게 되며, 이후 은 30냥을 되돌려주려 했지만, 대제사장들은 받지 않으며, 예수의 죽음이 유다의 탓이라 말한다. 이날 예수께서는 아름다운 섬김과 가장 신뢰하던 자 중에서 배신을 경험하게 된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마가복음 14: 3~6)

목요일 – 떡을 나누심, 고별 설교, 그리고 겟세마네 기도 (마태복음 26:17~46)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시간을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떡과 잔을 나누었다. 유월절에 먹는 무교병을 떼어주시며, 예수께서는 이것이 자신의 살이라 말씀하셨고, 포도주잔을 나눠주면서 이것은 자신의 피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신 후, 제자들은 매번 모일 때 떡을 떼고 잔을 나누어 이를 기억했다. 

요한복음에서는 마지막 만찬과 겟세마네 기도 사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행하신 일 하나를 더 말하고 있다. 예수께서 식사를 마치신 후,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그래서 이 목요일을 세족 목요일(Maundy Thursday)라고 부른다. 이는 이스라엘에서 유대인이 아닌 노예들이 손님의 발을 씻기던 풍습으로 가장 낮은 자가 손님의 발을 씻기던 전통을 깨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었지만, 예수께서는 친히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예수께서 고별 설교를 하셨다. 제자들을 향한 마지막 가르침으로서 서로 사랑할 것과 예수께서 처소를 예비하러 가실 것이며, 성령이 오실 것임을, 그리고 제자들이 환난을 겪지만, 담대할 것을 당부하셨다. 

고별 설교를 끝낸 후, 예수께서 기도의 습관에 따라 겟세마네 동산에 베드로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러 올라가셨다. 그리곤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도록 분부한 후,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원대로 마옵시고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땀이 땅에 떨어져 피방울 같이 될 만큼 간절히 기도하셨다.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 주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가매, 그들이 듣고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약속하니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 줄까 하고 그 기회를 찾더라(마가복음 14:10~11).

금요일 – 수난과 십자가 (마태복음 27:21~50)

복음서는 종려주일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과 성금요일 “십자가에 못 박아라”를 외치는 군중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가룟 유다에게 배신을 당하신 후, 예수께서는 먼저 대제사장인 가바야에게 끌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예수의 옷을 찢고, 침을 뱉고 때리었다. 

그 후, 유대교 지도자들은 율법으로 예수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를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넘긴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아무런 혐의를 찾지 못했지만, 군중이 원하는 대로 사형 선고를 내린다. 이때부터 로마 군사는 채찍으로 예수를 때리고, 조롱을 하기 시작했다. 

십자가형 집행은 도시 밖에서 하는 전통에 따라 예수께서는 자신이 달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길을 오른다. 한참 후, 구레네사람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옮기게 된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예수는 약 오전 9시경에 십자가에 못 박힌 후, “가상칠언” 즉 십자가에서 예수께서 일곱 마디를 남기셨다. 결코 예수를 떠나지 않겠다던 베드로도, 같이 죽겠다던 도마도 결국은 그러지 못하고 예수 혼자 십자가에 달리게 된다. 제자들조차도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는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하고 배신을 했다. 다만 예수의 십자가 옆에 죽어가던 죄인 중 하나는 메시아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예수께서 하나님조차도 자신을 버렸다는 울부짖음 “엘리 엘리 라마사막다니”를 외치며 십자가에서 혼자 돌아가셨다.

제자들까지도 스승인 예수를 부인했지만,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라는 세 여인은 십자가 곁을 끝까지 지키며 예수의 죽음을 함께 고통스러워하였다. 

예수가 돌아가신 후, 아리마대의 부자인 요셉이 빌라도를 찾아와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청원했다. 사실 요셉은 유대교의 최고 종교 법원인 산해드린 공의회의 일원이라 전해진다.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 세마포로 싸서 자신을 위한 무덤에 예수를 모신다.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마태복음 27:46~50). 

토요일 – 로마 병사가 무덤을 지킴 (마태복음 27:62~66)

사복음서는 토요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사실 토요일에 예수의 행적이 기록될 수가 없다. 예수는 무덤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다만 마태복음만이 그날에 일어난 일을 기록한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빌라도를 찾아와 예수가 살아있을 때 3일 안에 다시 살아오겠다는 말을 기억하니, 그 3일 동안 경비병에게 예수의 무덤을 잘 지키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빌라도는 그들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무덤으로 데려가서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경비병을 두어 돌로 무덤을 봉인하고 굳게 지키게 하였다. 

사복음서 모두 열두 제자들이 이 토요일을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다만 3년 동안 예수와 동고동락하고 가르침을 받고, 함께 죽기로 맹세했던 열두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을 잃은 후 로마인들이나 유대교 지도자들의 처벌을 두려워해서 숨어지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에게 이 토요일은 자신들의 메시아를 잃은 두려움, 슬픔, 절망으로 가득 찬 날이었을 것이다.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마태복음 27:63~65)

부활절 – 다시 사심 (요한복음 2:22~18)

유대교의 안식일인 토요일이 지나고, 주일이 되어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이른 아침에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낸 막달라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부활한 모습을 나타내셨다. 막달라 마리아 혼자 주일 새벽 아직 어두울 때 예수의 무덤을 찾아가 보았고, 무덤을 막았던 돌이 옮겨진 것을 발견하였다.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던 다른 제자 둘과 함께 다시 무덤을 찾아가 무덤이 빈 것과 예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제자 둘은 돌아간 후, 무덤 밖에서 울고 있다가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신약성서 당시 힘이 없고 약하던 여성에게 예수님은 가장 먼저 부활한 모습을 보이셨고, 7 귀신이 들렸던 당시 유대교 규정에 따르면 부정했던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하고 증거하는 증인이 되었다.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 말을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가져가리이다. (요한복음 20:13~16)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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