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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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사역: 교회의 활력있는 리더십 만들기 -SLiNGstones (2013년 11월호)

심용섭 목사 yongsub@hotmail.com
엘파소연합감리교회 TX

교회는 본질적으로 이 세상의 구석 구석에 생명을 실어 나르는 실핏줄 모세혈관과 같아야 한다. 지역교회(Local Churches)는 세워진 지역에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하나님의 사랑을 소외된 곳이 없도록 전달하는 살아있는 모세혈관이어야 한다. 따라서 지역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몸으로 사역하여 지역의 모든 사람이 교회를 알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알며,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경험하도록 한다면 교회도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가 될 것이고, 지역사회도 활기를 얻게 될 것이다.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 많은 이들이 교회가 세상에서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교회를 바라볼 때 자선단체처럼 선한 일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교회가 그들의 기대처럼 자선단체는 아니지만, 그러나 그들의 기대가 비기독교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의 바람은 '세상을 향해 섬기는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랜 동안 이것을 마음 속에 새기게 되었고, 지역사회를 섬기면서 교회의 활력 있는 리더십을 만들어 가기 위해 홈리스 사역을 시작했다. 홈리스 사역은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도 할 수 있다. 홈리스 사역을 통해 교회를 섬기는 리더십으로 활성화 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가 교회의 이미지를 좋게 보는 통로가 될 수 있다.

1. 지역사회의 선한 이웃이 되기를 기도하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예수님께서 가르친 기독교 신앙의 핵심가치라면, 누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이 비유로 가르치신 선한 이웃 이야기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돌보는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교회의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선한 이웃이 될만한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기도하며, 길거리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홈리스를 위해 기도한다. 목사는 예배하면서 '목회기도'를 할 때 홈리스 사역을 위한 기도를 빠지지 않고 한다. 이 일은 교회가 지역사회의 선한 이웃이 되기 위한 마음 밭을 가꾸는 일이다.

2. 홈리스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연습하라.

홈리스는 미국사회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이웃 중 하나다. 이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주택가로 다니며 구걸을 한다면, 사람들은 이들을 이웃으로 여기기 보다 불안과 불쾌감을 주는 대상으로 이해할 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홈리스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함께 하는 일도 생각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선한 이웃의 리더십이 할 일이다.

홈리스들은 게으름뱅이가 아니다. 그들 대부분은 조직사회의 부적응자들이거나, 정신적 장애 혹은 약물중독, 군에서 전쟁을 경험하여 얻은 전쟁후유증 환자들이다. 그들 대부분은 자기 집과 가족을 모르고 있으며, 사회안전망 제도의 소셜 시큐리티에 접근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주소도 없기에 정부의 복지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안전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이 우리가 섬겨야 할 이웃이라고 가르치셨다. 누가복음 16장의 거지 나사로 이야기는 전형적인 홈리스 이야기다. 마태복음 25장에서 굶주리고 옥에 갇히며 입을 것이 없는 사람을 도운 것이 곧 예수님께 한 선행(善行)이라고 가르치신 것은 오늘 교회가 홈리스들을 더러운 사람이 아니라 섬겨야 할 이웃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교회가 이 말씀을 읽고 나누며 홈리스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지역 홈리스 실태조사를 통해 거리의 이웃에 대한 책임감을 공유하도록 한다.

3. 홈리스 사역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을 교육하고 훈련하라.

교회의 리더십은 예수님 가르침대로 부족한 것을 채우며, 비뚤어진 것을 직접 바르게 하고, 깨어지고 상처난 것을 고쳐 온전하게 하는 섬김이다 (마 20:25-28). 이러한 섬김의 리더십은 성령의 열매로 가능한 일이며 훈련을 통해 몸에 익혀야 한다. 따라서 섬기는 리더십은 말씀과 믿음의 열매이며 몸에 익숙하게 훈련되는 것이다.

홈리스 사역은 섬김의 리더십을 훈련한다. 섬기는 일의 기쁨을 알고, 영적 성장을 경험하는 은혜를 교회에 선물한다. 교회는 이 일을 통해 세상을 섬기는 영성이 체질화 되고 성숙하게 세워져 간다. 가능한 많은 교인들이 이 일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은 장차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교회의 섬기는 리더가 될 사람들이다. 리더는 세상의 영광을 바라보지 않고 어두운 면을 보고 섬기게 해야 한다. 세상의 리더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지 세상의 영광을 차지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독교 리더십이다.

홈리스 사역을 통해 섬기는 리더십 개발만 아니라,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진학 할 때나 대학에 입학할 때 홈리스 사역을 통해 얻은 경험과 섬기는 리더십은 높이 평가 받을 것이고 장차 지도자로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교회에서도 평신도 리더가 될 사람들은 반드시 홈리스 사역을 통해 섬기는 훈련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사, 권사, 장로, 교사 등은 의무적으로 한 해 몇 번 이상 참여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4. 자원봉사대를 조직하라.

홈리스 사역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이 필요하다. 필자는 다운타운 홈리스 센터를 방문하여, 준비해간 식품으로 점심도시락을 만들어 나누어줘 왔다. 매 번 180개를 만들어 나누어주는데 적정한 인원은 8-9명 정도이고, 비용은 재료비로 약 300불 정도 들어가며, 한 시간 반 정도면 만들고 나누어주는 일을 마친다.

중대형 교회로 인적 물적 자원이 많다면 매주 한 번씩 실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 규모가 작다면 한 달 한 번 정도 섬기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홈리스 인원을 조사하고 섬기는 대상의 규모를 파악하여 교회의 능력에 따라 섬기는 회수나 봉사 팀을 몇 팀으로 할지를 정하면 될 것이다. 형편과 사정에 따라 요리를 해서 음식을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도시락을 제공할 것인지를 정하고, 필요한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을 계산하면 될 것이다. 요리도 한식이 아니라서 간단하고 비용도 크지 않다.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이 일을 하기 위해 팀장과 회계를 두고 시장 보는 일을 책임지면서 팀원 7-8명을 유지하는 일을 책임지게 한다. 팀원 절반 정도는 꾸준하게 하여 능숙한 사람으로 채우는 것도 필요하다. 필자의 교회는 토요일에 있을 사역을 위해 금요일 시장을 보고, 식빵, 슬라이스 치즈와 햄, 양상추, 쿠키, 스낵, 사과, 음료수용 분말 레몬, 샌드위치 비닐 백, 브라운백 등을 구입해 준비한다.

재정은 교인들이 자원하여 홈리스를 위한 구제헌금을 하도록 권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홈리스 사역이 이웃들에게 알려지면 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좋은 일에 보태'라면서 헌금해주는 일도 있고, 무엇인가 선행을 하고 싶었는데 참여하고 싶다면서 헌금해주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도 노숙자들을 먹이는 일을 한다고 하면 적은 돈이라도 거들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작은 교회라 재정이 부족한 교회도 충분히 할 수 있다.

5. 지역봉사단체와 협력하라.

규모가 작은 교회라 힘이 부치면 이웃교회와 함께 할 수도 있다. 한 교회에서 3-4명 정도의 봉사대원만 있어도 가능하고, 매달 지출 경비도 두 교회가 반반 나누어 부담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섬기는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다.

교회의 자원이 많아 자체적 홈리스 센터를 교회에 설치할 수 있겠으나, 음식을 제공하는 일은 많은 시설이 필요하므로 중소교회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면 지역 홈리스 사역단체를 찾아 시설을 이용하여 협력하는 방법이 있다. 지역의 홈리스 사역지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인터넷에서 'homeless ministry' '혹은 'Christian homeless ministry' 등으로 검색하면 홈리스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지역단체를 찾을 수 있다. 그들과 조인하여 한 부분을 맡아 섬길 수 있다. 홈리스와 관련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자료를 하나 소개한다. 필자가 발행하고 있는 지역신문 웹사이트에 있는 엘파소의 홈리스 실태와 관련한 내용이다. http://elpasokorean.com/homeless.htm

홈리스 사역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책임감을 갖고 하는 일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꾸준하게 지역을 돌보는 사역이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가 솔선하여 앞장 서서 몇 차례 하다 시들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작은 일이라도 꾸준하게 오래 하여 문화가 되면 교회의 체질이 되어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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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날: 2013년 11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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