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Translate Page

인공지능을 실제로 목회에 사용하는 법

사진: 모자히드 모타킨, 언스플레쉬.
사진: 모자히드 모타킨, 언스플레쉬.

2023~2024년 전반부까지 사회적으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하루하루 인공지능은 빨리 성장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사람이 해오던 일과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고객 서비스 중 채팅 서비스 혹은 자동응답 서비스는 인공지능으로 대부분 대체외어 사용되고 있다.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회 자료의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뉴욕의 재정과 경영 전문 웹사이트인 비즈니스인사이더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10가지 직업”을 발표했다. 전문 기술직(컴퓨터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담당자, 데이터 분석 등), 미디어 관련직(광고, 콘텐츠 저자, 저널리즘), 법률 관련(법률 보조원), 시장 조사 분석가, 교사, 제정 관련직(재무 분석가, 개인 재정 고문), 금융 중개인, 그래픽 디자이너, 회계사, 고객 서비스 상담사 등이다.

과연 목회라는 영역은 어떠한가? 지난번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소셜미디어인 트위치(Twitch)에는 이미 인공지능 예수가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이찾아와 성경적인, 신앙적인 혹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며 인공지능 예수에게 위로받는다. 또한 2023년 6월 9일 독일의 세인트폴교회에서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설교자로서 강단에 섰다. 사실 인공지능의 대표주자인 챗지피티3.5는 설교를 작성할 수 있다. 챗지피티를 써본 목회자라면, 인공지능이 충분히 좋은 설교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과연 인공지능은 목회자를 위협하는 존재로서 미래에는 목회자를 대체할 것인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은 목회자를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강하다. 남침례신학교의 학장이자 기독교설교학 교수이며 목회자인 허셜 요크는 인공지능의 설교는 영혼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인공으로 만들어진 지능으로 학문을 알고 배우는 지능은 있더라도 사람을 돌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영혼은 없다. 또한 목회는 관계 사역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코비드-19 이후 거의 모든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갔지만, 온라인 예배만으로는 신앙생활의 본질인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인공지능 역시 그러할 것이다. 물론 수많은 정보가 이미 입력되어 있기에 목회자보다 더 빠르게 성경 본문을 찾아주고 기도를 제공해 줄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거나 같이 슬퍼할 수 없다. 그래서 목회 영역은 인공지능이 넘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목회에서 배척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인공지능이 온라인 상거래, 고객 서비스 등의 수많은 분야에서 도움이 되듯이 목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은 목회 사역을 더 용이하게 도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아래는 인공지능이 목회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직 한국어로 인공지능이 지원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에 한국어로만 하는 일들에는 제한이 있다.그렇지만 영어로 타인종을 사역한다거나 영어로 2세 한인들을 사역하거나 영어로 지방회와 연회와 소통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서기

맨 처음 유학을 와서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신학교에서 듣는 강의를 마이크로 워드에 영어로 기록하고 싶었다. 교수가 강조하는 중요한 문장을 적고 나면 다음 문장을 놓치고 해서 항상 완벽하지 못한 강의 노트를 가지고 다녔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거의 완벽한 강의안 혹은 회의록을 만들 수 있다. 혹은 타인종 목회를 영어로 하고 있다면, 수많은 회의마다 서기를 자원봉사하는 사람을 찾는 일도 어렵고 손으로 쓴 서기록은 알아보기도 힘들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나은 서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기록된 문장이라도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완벽한 분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2.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

온라인에서 물품을 사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구매자 평가이다. 이 제품이 어디가 어떻게 좋았는지를 평가한 글을 참고해서 물품을 사는 것이다. 최근 미국 최고의 전자상거래인 아마존에서 구매자 평가에 추가한 기능이 바로 인공지능이 수많은 구매자가 남긴 평가를 읽고 몇 문장으로 요약한 요약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바로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쓸 수 있다.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물마다 달린 댓글을 일일이 읽고 답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또한 모든 댓글을 읽고 분위기를 파악하는 일은 어렵다. 대신 인공지능을 이용해 모든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아주거나, 혹은 댓글을 단 교인들의 전체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일일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복사해서 챗지피티에 붙여놓고 물어봐야 하지만, 사람이 읽거나 생각하지 않고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다.

3. 설교 아웃라인

신학생 시절 설교학을 들으면서 배운 것이 바로 설교를 준비하기 전 설교 본문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를 하면서 설교의 주제를 영감받는것이다. 물론 이런 영감은 인공지능이 목회자를 대신해 줄 수 없다. 대신 묵상과 기도를 통해 발견한 주제에 대해 설교 아웃라인은 인공지능이 도와줄 수 있다. 챗지피티에 “은혜, 구원, 용서 등에 대한 설교 아웃라인을 줘”라고 입력하면 몇 초 지나지 않아 챗지피티는 여러분에게 상당히 좋은 설교 아웃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주제를 좀 더 정확하게 제공한다면 더 상세한 설교 아웃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백인교인이 대부분인 시골 교회에서 은혜 혹은 건강에 대해서 설교하는데 설교 아웃라인을 달라고 입력하면 분명 은혜 혹은 건강에 대해 제공된 아웃라인과는 다른 아웃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4. 절기 예배 혹은 기도

2009년 연합감리교 준회원이 되면서 풀타임 목회를 나가게 되었다. 목회를 나가기 전 멘토 목사님을 만나서 어떻게 하면 교회 주보에 기도문을 잘 제공할 수 있을지 멘토만의 방법을 물어보았다. 멘토 목사님은 교회력에 따라 매주 3~4가지 선택할 수 있는 기도문이 담긴 책 3권을 추천하였다. 챗지피티는 이러한 절기 예배. 특별 예배, 그리고 절기 혹은 특별 예배의 기도문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재의수요일 기도문을 작성해 줘”라고 입력하니 금방 들어가는 기도, 공동기도, 헌금 기도 등 주보와 기도문을 만들어 주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회개를 주제로 한 재의 수요일 기도문을 작성해 줘”라고 입력하면 회개를 주제로 한 기도문을 작성해 준다.

5. 특수 상황 심방 기도

한국에서 신학생과 전도사를 하면서 그래도 나름 기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 미국 교회로 타인종 목회를 나갔을때, 영어로 기도하는 건 쉽지 않았다. 정회원이 되기 위한 여러 번의 인터뷰 중 안수사역위원회에게 받은 질문들이 교인들이 처한 특수 상황에 어떻게 목회적 돌봄을 주고 기도해 줄 수 있는가였다. 인공지능이 이젠 특수 상황 심방 기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 한글로 지원되지는 않지만, 영어로 “항암화학치료를 받으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교인을 위한 기도를 작성해 줘(a prayer for sick person who will have chemotherapy and afraid of dying)”라고 입력하면 금방 여러 가지 기도 예문을 만들어 준다.

한 달 전 이 글을 처음 쓰기로 구상한 이후 현재까지 한 달 사이, 인공지능 챗지피티의 한국어 학습 능력이 많이 발전했다. 조만간 인공지능은 한글까지도 섭렵할 것이다. 처음 태블릿 컴퓨터가 나와 많은 사람이 가정과 직장에서 사용할 때, 많은 목회자는 교회에서 태블릿 사용을 주저했다. 인공지능 역시 그럴 것이다. 땅끝까지 제자를 삼으라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목회에 사용한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한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4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