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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영생은?

사진: 칼마블루, 플리커.
사진: 칼마블루, 플리커.

대부분 한국에서 살다가 이민을 온 목회자나 평신도들은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이 붐비는 명동 거리에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푯말을 들고 전도 활동을 하던 사람을 기억할 것이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표어를 들으면, 기독교인인 사람들조차도 반감이 일어나며, 기독교인들이 아닌 사람들은 수많은 질문이 생겨날 것이다. 과연 예수만 믿으면 천국에 가는가? 예수만 믿고, 변화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도 천국에 가는가? 자기 마음대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 예수를 영접하고 믿으면 천국에 가는가?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 밖에 갈 수 없는가? 예수를 모르던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다 지옥을 가야만 하는가? 예수를 믿지만 믿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지옥에 가지 않는가?

사실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최첨단 기술이 지배하고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도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특히 남부에서는 “지옥은 실재합니다(Hell is real),” “오늘 여러분이 죽는다면 천국이나 지옥 중 어디를 가나요(If you die tonight, heaven or hell)” 등의 푯말들을 불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 천국과 지옥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질문임과 동시에 종교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왔다. 그렇다면 연합감리교회는 천국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가? 위의 질문 모두를 답할 순 없지만, 연합감리교회의 천국에 대한 신앙은 위의 질문 중 상당 부분을 답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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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지금 이 세상과는 이별하게 된다. 이는 연합감리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 아니 모든 사람이 알고 믿는 불변의 진리이다.

죽음 후

사람이 죽은 후,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죽은 자들이 어디에 어떻게 머무르는가? 수 세기에 걸쳐 기독교인은 사람이 죽게 되면,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죽은 혹은 잠든 상태로 있다가, 최후의 심판에 영생을 얻게 되거나 형벌을 받게 된다고 믿어왔다.

또 다른 보편적인 죽음 후에 관한 믿음은 바로 연옥이다. 1160~1180년 사이 로마가톨릭에서 생겨난 연옥이란 개념은, 사후세계로 인식되어 왔지만, 연옥은 죽은 후에 가는 장소라기보다 사건에 가깝다. 로마가톨릭에 따르면 죄를 짓고 죽은 영혼은 지옥으로 가며, 죄 사함을 받고 죽은 영혼은 천국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두 상황에 해당하지 않으며, 구원은 받았지만, 죄 사함을 받지 않은 영혼이 정화되어야 하며, 이 정화의 사건을 연옥(Purgatorium)이라 부른다.

감리교 운동이 시작될 때,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죽음과 최후 심판 사이에 중간 상태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연합감리교회는 죽음과 예수가 다시 오실 때까지 중간 상태에 대해 침묵한다. 사실 연옥이나 죽음과 예수의 재림 사이의 중간 상태는 성서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

천국, 내세, 혹은 영생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종교든 혹은 미신이든 천국 혹은 내세, 혹은 영생은 우리가 죽고 나서 시작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즉 이원론적 사고 하에, 현세와 내세, 천국과 현재, 영생과 지옥 등이 구분되었다.

연합감리교회는 이런 이원론적 접근을 반대하며, 천국, 내세, 혹은 영생이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말한다. 누가복음에서 한 율법 교사가 예수께 영생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예수께선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율법을 행하면 살리라(누가복음 10:28 개역 개정)”고 답하신다.

1. 살리라

천국, 내세 그리고 영생은 우리가 죽은 후 얻게 되는 지위이거나 가게 되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께서 지은 이 세상의 목적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나라에 살게 되는 것이다. 주기도문에서도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천국 혹은 하나님의 나라 혹은 영생은 비록 우리가 살아가는 각자의 삶이나 환경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이루며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갈 때, 다가올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미 살아내는 것이다.  

연합감리교인의 소망은 “천국에 가는 것” “영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요한계시록 21장 1~6절이 보여주는 것처럼,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모든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새 땅과 새 하늘에 함께 거하는 것이다.

2. 행하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고, 예수를 따르는 목표는 나와 내 가족이 구원을 받아 영생을 받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대로 살면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토록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은 일회성 사건으로서 예수를 영접하고 죄 사함을 받게 되면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연합감리교회는 예수를 믿고 죄를 고백하면 “칭의”롭게 된다고 믿는다. 즉 우리의 행위와 죄 된 본성 때문에 의로워질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다고 하는 여기는 것이다. 칭의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화해하고 재조정되며, 또한 더 나아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과 화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구원, 영생 혹은 천국에 가는 출입구이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여정이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목표인 거룩한 형상과 완전한 회복을 향해 나아간다. 이를 성화라고 부르며, 우리가 거룩해지고 온전해지고,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을 지금 이곳에서 실천해야 한다. 여기서 이웃은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도 포함되며, 모든 사람과 피조물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완전히 회복되고 변화되는 것이 하나님의 소망이다. 이처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행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연합감리교의 천국에 대한 입장은 모든 질문에 답을 제공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영생을 얻기 위해 천국에 이르기 위해 지금 우리가 사는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확실히 가르치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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