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메리 크리스마스 or 해피 할리데이?

네쉬빌 그리스도교회의 단상에는 성탄절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어줄 선물로 가득 찼다. 사진: 오천의,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네쉬빌 그리스도교회의 단상에는 성탄절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어줄 선물로 가득 찼다. 사진: 오천의,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얼마 전 미국의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 후 계산하고 있는데, 점원이 “Happy Holiday(성탄절이라기 보다 명절이라는 인사)”라고 인사를 해주었다. 여러분이 문화적으로 좀 민감하다면, 여러분은 미국 내에서 과연 어떤 인사가 성탄절에 어울리느냐는 논쟁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성탄절에 어떤 인사가 더 적절한가? “메리 크리스마스” 혹은 “해피 할리데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성탄절에 인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탄절 인사에 관한 전쟁은 트럼프 전미 대통령이 유세 과정과임기 동안 공론화되었지만, 사실 그 시작은 아주 오래전부터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12월 25일은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인지, 로마의 신이 태어난 날을 기독교가 받아들이고 채용함으로써 기독교의 축일로 만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그 기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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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74년에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아누스는 원래 시리아의 신이었던 정복되지 않는 태양신(Sol Invictus)을 로마 최고의 신으로 받아들였고 12월 25일은 태양신의 날로 축제를 열었다. 일부 역사가는 태양신의 날이 기독교의 성탄절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지만, 다른 역사가는 성탄절이 이전에 이미 기념되었다고 믿는다. 

12월 25일이 성탄절이란 최초 주장은 로마 황제가 태양신의 날을 채택하기 거의 1세기 전인 2세기의 기독교 역사가인 섹스투스율리우스 아프리카누스(Sextus Julius Africanus)에 의해서이다. 그는 나사렛 예수가 3월 25일에 잉태되었으며, 임신 기간 9개월 후인 12월 25일에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역사적으로 성탄절을 교회에서 지켰다는 최초 기록은 서기 129년 로마 주교가“구세주가 탄생한 거룩한 밤에 모든 사람은 엄숙하게 천사 찬송을 부를 것입니다.”라는 선언이다. 

또한 초대 기독교가 성탄절을 지켰다는 사실은 로마뿐만 아니라 이집트에서도 나타난다. 토마스 텔리의 책 교회력의 기원(The Origins of the Liturgical Year)에 따르면 3세기경에, 성탄절의 로마 기원설보다 북아프리카인 이집트에서 성탄절을 지켰다고 제안한다.  

확실한 것은 로마의 태양신 축제의 영향을 받기 오래전부터 초대교회는 예수가 탄생하신 성탄절을 기념해 왔다는 것이다. 다만 그 정확한 날짜가 없는 이유는 신학적으로 초대 교회에게 예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더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께서 속히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고 기억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12월 25일이 예수의 탄생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데는 신학적, 역사적, 그리고 과학적 원칙이 작용하고 있다. 12월 25일에 도달하는데,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에 예수께서 죽은 날부터 시작이 되며, 이 날짜는 3월 25일로 여겨졌다. 또한 예수가 죽은 날은 예수의 잉태 소식이 알려진 그 날짜와 일치하도록 해서, 신학적으로 예수의 잉태와 죽음은 하나의 구속사로서 이해된다. 예수께서 죽고 동시에 태어난 3월 25일에 임신 기간 9개월을 더해 12월 25일로 성탄절을 지키기로 초대교회는 정했다.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성탄절은 예수가 태어난 날이 아니라, 다른 종교로부터 도용된 것이라는 주장은, 로마 황제가 시리아의 태양신의 날을 채택하였고, 나중에 그 태양신의 날인 12월 25일을 기독교의 구주인 예수의 생일로 채택하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을 12월 25일로 정하고 기념했다는 역사적 사료가 로마에서 274년 태양신(Sol Invictus)의 날을 기념했다는 역사적 사료보다 100년 이상 앞선다. 성탄절은 처음부터 이교도의 축제를 기독교화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서 시작되고 연장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Merry Christmas or Happy Holiday?

메리 크리스마스란 성탄 인사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독교만의 인사라고 좀 더 포용적인 해피 할러데이를 쓰자고 주장하는사람들이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76%의 사람들이 메리 크리스마스가 성탄 인사로 적절하다고 말하는 반면, 71%의 사람이 해피 할리데이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더 많은 사람이 메리 크리스마스란 성탄 인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예수의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이다. 이 71%의 사람은 기독교인을 넘어서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해피 할러데이란 인사를 쓰고 있다. 과연 우리 믿는 사람은 성탄절기에 어떻게 인사하는 것이 올바를까?

누구의 생일을 어떻게 축하하는가?

어떤 인사가 올바를까보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물어야 할 질문은 성탄절은 누구의 생일인가이다. 성탄절은 어느 누구의 생일도 명절도 아니라, 예수가 태어나고 이 세상에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오심을 축하하는 날이다. 그래서 메리 크리스마스(축성탄)을 믿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자기의 명절로 주장하고 말해도 되는 날이다. 그러나 오가며 나누는 한마디 성탄 인사보다, 성탄절에 누구의 생일을 축하하는지 또 어떻게 축하하는지가 우리 믿는 사람에게 더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교회가 세상과 그 지역사회를 향해 성탄절에 하는 인사의 방식이 될 것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이 와서 이번 성탄절 선물은 무엇을 가지고 싶은지 본인에게 통보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성탄절은 누구의 생일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참으로 기뻐하는 것인지 함께 나누곤 한다. 우리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년 성탄 행사와 대강절 설교 시리즈, 성경 공부, 각종 모임 등을 준비하느라 목회자와 교인은 예수의 생일보다 행사의 날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종종 성탄절이 누구의 생일인지를 잊고 행사와 프로그램에 더 집중하게 된다.

1. 성탄절은 예수의 생일 – 가장 기본적으로 교회가 교인이 또한 목회자가 12월 25일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는 날이고 모든 것을 예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데 집중한다면, 분명 지역사회와 이웃이 교회를 대할 때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2. 성탄절을 예수의 이웃과 함께 축하 – 믿는 가정에서나 교회에서 예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생애를 통해서 예수께서 사귀고 관심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보내셨던 이들과 함께 성탄절을 축하하는 것이다. 물론 자녀들이나 가족들의 선물을 사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정말 예수께서 기뻐하실 성탄 축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한 예로, 연합감리교회에서 가장 큰 부활의 교회(Church of Resurrection)는 매년 성탄절 전야 예배에서 드려지는 헌금 100% 전부를 50%는 지역사회를 위해서 나머지 50%는 국제사회를 위해서 사용한다. 물론 100명 이하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성탄 헌금은 큰 재정의 일부이다.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라도 성탄 헌금의 일부를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면, 분명히 교회 이웃들과 지역사회가 예수의 생일을 함께 축하할 것이다. 또 다른 예는 네쉬빌에 위치한 그리스도교회(Christ Church Nashville)는 매년 대강절이 되면 소외된 이웃에게 줄 선물 리스트를 작성해서 교인들에게 은혜가 가는 대로 준비하고 헌금하도록 요청한다. 그래서 매년 교회의 강대상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어줄 선물로 가득 차게 되며, 그 규모는 본인이 지금까지 본 선물 꾸러미 중 가장 큰 선물 꾸러미로 장식된 재단이었다.

하나님의 성육신을 고백하고 믿는 우리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할 권리와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인사 한마디보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의 이웃 사랑을 성탄 축하의 인사로서 지역사회와 세상에 실천하는 것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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