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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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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바자 이렇게 한다 - SLiNGstones (2017년 7월호)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에 있는 주민들과 만날 기회는 거의 없고 또 지역 주민들도 한국교회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한국 음식을 가지고 선교 바자를 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도 소개하고 공연도 하다 보니, 선교 바자가 음식만 팔면서 기금만 모으는 행사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알리며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한바탕 축제가 되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기금모금(fundraising)을 위한 크고 작은 바자(bazaar)를 많이 한다. 물론 다 선한 일을 하기 위한 바자이지만, 부서별로 필요할 때마다 바자를 하다 보니 교회에서는 일 년 내내 바자가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교회만 가면 특별히 필요하지 않아도 사야 하는 부담감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여러 가지 제목의 많은 바자를 하나로 묶어서 ‘일 년에 한 번, 전 교인이 모두 참여하는 바자’로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다. 타 인종들이 한국 음식에 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고 바자를 Korean Food Festival로 정착을 시켰는데 이것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선교 바자를 하는지 목적을 교인들에게 분명히 숙지시킨다.

가장 먼저 선교 바자를 왜 하는지 알려야 한다. 그래야 전 교인들이 그 목적을 분명히 알고 한마음으로 기쁘게 동참할 수 있다. 선교의 목적이 영혼 구원이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 분부하신 것도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마태복음 28:19-20) 영혼 구원이기에 이것을 잘 깨닫게 해야 한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까지 아끼지 않고 달려왔던 많은 선교사가 있었기에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의 빚진 자로서 그 빚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음을 숙지시킨다. 우리가 모두 선교사가 되지는 못해도, 또 선교지로 가지는 못해도, 일 년에 한 번 바자를 통해서 주님의 선교에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한다. 그래서 주일예배나 칼럼을 통해서 바자의 목적과 의미, 그리고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를 숙지시킨다.

2. 선교 바자를 위한 구조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짠다.

선교 바자를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협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1) 선교 바자의 총지휘는 임원 회장이 맡는다. (2) 선교 바자의 실무를 이끌고 나갈 바자 책임자 1명을 뽑아서 2년씩 실무를 이끌게 한다. (3) 각 목장(속회)이 바자에 모두 참여한다(티켓 판매, 음식 출품). (4) 부서 조직을 만들어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한다. 음식 담당, 홍보(SNS, 지역신문, 전단, 거리 팻말, 플래카드), 시설(텐트, 냉장고 트럭 대여), 한국문화 공연, 안내, 재정관리, 당일 티켓판매, 설거지, 청소, 주차 관리, 교회 밴 운전, 사진, 선교 사진 및 동영상 전시 등등 세부적으로 팀을 짠다. (5) 바자의 일정표를 크게 그려서 붙여놓고 모든 일의 진행을 전 교인들이 보게 한다. (6) 티켓을 발행한다. 10불, 5불, 1불짜리 티켓을 일련번호를 붙여서 발행하고 그것을 미리 각 목장을 통해서 판매하며, 당일 날도 티켓을 사서 음식을 사도록 하고, 신용카드 기계도 준비한다. (7) 공동 음식 재료비를 기부받는다(불고기, 돼지고기, 김치, 만두). (8) 많은 전기를 사용하므로 충분한 전기 공급이 되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9) 음식 재료 보관을 위해 타운의 우유 공장의 냉장고 트럭을 빌려서 바자 4일 전에 교회에 갖다 놓고 김치와 모든 음식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한다. (10)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서 오므로 충분한 주차장 확보와 주차 안내 및 안전은 필수이다. 교회 근처 학교나 건물의 주차장을 예약하고 교회 밴을 수시로 운행한다. (11)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을 위한 시설도 점검한다. (12) 선교 바자에서 나온 수익은 선교위원회에서 관리하며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한다. (13) 선교 바자 수익금은 100% 선교를 위해서 쓰며 교회에서 하는 모든 국내외 선교를 지원하고 이월금을 남기지 않는다.

3. 바자의 성격과 리스트를 확정한다.

선교 바자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바자로 진행한다. 음식 바자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철칙을 세워 지킨다. “모든 음식의 재료는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하고, 싸고 맛있고 푸짐하게 제공하므로 한번 온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오게 한다.” 음식은 공동 음식과 목장별 출품 음식으로 준비한다. (1) 공동 음식(만두, 김치, 불고기, 돼지고기, 밑반찬)은 음식마다 대장을 한 명씩 세우고, 그 분이 그 음식을 주관해서 만들며 여선교회회원들은 적극적으로 돕는다. 다만 바자 당일 날 밑반찬 판매 같은 일은 연세가 가장 많은 여선교회 회원들도 돕게 한다. 그러면 그분들도 선교 바자에 동참한다는데 보람을 느끼고 힘껏 돕는다. 만두는 바자 전에 3~4번에 걸쳐서 만든다. 주로 주중에 여선교회 회원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고, 한 번 정도는 주일 오후에 만들면 남자 성도들을 포함해 전 교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 보관의 문제가 있으므로 만드는 대로 판매하고 바자 때 팔 것은 따로 냉동 보관해 둔다. 김치와 깍두기는 3번에 걸쳐서 만든다. 미국 사람들은 큰 병보다는 작은 용기에 넣어서 판다. 불고기와 돼지고기는 바자 당일 날은 양념 불고기와 돼지고기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생고기도 일정한 컨테이너에 담아서 판매한다. 각종 밑반찬 및 식혜, 수정과 약밥, 호박죽, 떡, 한과, 김치는 공동 음식 전시대에서 판매한다. (2) 목장별 음식 출품을 위해 각 목장에서는 한국 음식 한가지씩을 최소한 300그릇 이상 만들어서 판다. 모든 재료비는 각 목장에서 목원들이 부담한다. 출품된 음식은 불고기, 돼지고기 백반, 비빔밥, 잡채 밥, 오징어덮밥, 김밥, 삼계탕, 떡꼬치, 호떡, 불고기 김치말이, 빈대떡, 군만두, 닭고기 꼬치, 야채튀김, 양념치킨, 국수 등인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음식을 교회마다 다르게 만들 수 있다.

4. 바자를 통해서 한국 음식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한국교회와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는 기회로 만든다.

음식 바자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지만, 한국의 전통문화를 함께 공연함으로써 바자에 오는 사람들이 한국문화도 접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공연팀은 타운에 있는 전통문화 공연팀을 찾아서 초청하면 기꺼이 공연해준다. 또한, 교회의 주일학교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준비해서 함께 공연한다(부채춤, 태권도, 당수도, 널뛰기, 제기차기, 전통 혼례, 한국 고유의 노래와 춤 등). 공연 무대를 교회 주차장에 준비하고 관람석에는 텐트를 쳐서 앉아서 공연을 즐기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바자에 오는 사람들은 99% 타 인종이다. 사실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에 있는 주민들과 만날 기회는 거의 없고 또 지역 주민들도 한국교회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한국 음식을 가지고 바자를 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도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고 보니, 이 바자는 한인교회가 음식만 팔면서 기금만 모으는 행사가 아니라, Korean Food Festival 이름처럼 한국의 문화를 알리며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한바탕 축제가 될 수 있다.

5. 바자는 교인들끼리 거룩한 목표를 가지고 한마음이 되고, 믿음을 구체적인 삶으로 적용하는 기회가 된다.

음식 바자는 교인들이 스스로 주머니를 열고, 시간을 내서 몸으로 헌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인들도 음식의 재료비를 내고 음식을 만들고 티켓을 구매하고 음식을 사서 먹는다. 모두가 힘을 합해서 시간과 몸과 정성을 드려서 천 명이 넘게 오는 사람들을 섬긴다. 그런데 이렇게 하고 나면 큰 자부심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일을 하며 사람들끼리 협동하고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고, 주님의 선교에 동참한다는 거룩한 목표를 가지고 전 교인들이 한마음이 되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도 선교 바자가 우리의 헌신을 통해서 믿음을 실천할 수 있는 섬김의 장이 될 수 있다.

글쓴이: 송종남 목사, 델라웨어한인감리교회, DE
올린날: 2017년 7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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