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온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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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회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

사진: 뉴욕연회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 제공.
사진: 뉴욕연회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 제공.

최근 들어 연합감리교 목회자들은 몸은 쉴 수 있지만 마음이나 정신은 도무지 쉴 수 없었다. 2019년 특별총회를 거처 2023년 실제 탈퇴가 이루어지기까지 연합감리교 목회자들은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특히 한인 교회를 담임하는 한인 목회자들의 경우, 그 고충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이제 좀 조용해지는가 싶었더니, 2024년 총회가 열릴 것이고 누구도 이번 총회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참으로 목회하기 힘든 시기에 많은 한인 목회자가 연합감리교에서 한인 교회를 그리고 타인종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렇게 힘든 여정 속에서도 뉴욕연회에서 한인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운동을 하고 교제를 하고, 서로 돕고 격려하는 축구 모임이 있어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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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클럽의 간략한 소개

뉴욕연회의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의 구단주는 예수님이며, 감독은 김진우 목사가 맡고 있다. 수석코치는 최대호 목사, 그리고 코치는 이새벽 목사가 맡고 있다.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을 시작한 계기

뉴욕연회에는 도시와 산과 바다 등 다양한 목회지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한인 목회자 축구팀은 목회의 동료들과 교제를 위해 시작했으며, 뉴욕연회 한인 목회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축구팀이 창단이 된 날은 뉴저지연회에 속한 목회자들과 처음으로 친선경기를 준비하면서 2022년 9월 13일 팀을 꾸려서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다.

회원은 몇 명이고 자격은 무엇이며 연습은 얼마나 자주 하나?

연합감리교회에서 특히 뉴욕연회라는 한 연회에서 함께 목회하며 지내고 있지만, 가까운 허드슨강 건너 사역하는 다른 한인 목회자들조차도 만남의 기회가 생각보다 없어 건강한 목회와 교제의 목적으로 축구클럽을 시작하였다.

한인 목회자 축구팀도 모임 이기에 회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회원의 자격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단 뉴욕연회 소속의 목회자여야 하며,축구 모임에 나오고 싶은 마음과 단 5분이라도 뛸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진 목회자이면 된다.

축구 클럽에 속한 회원은 현재 18명으로 창단 이후, 공식적인 모임과 훈련은 8번을 가졌다. 목회자란 직업이 직업인지라 모두가 함께 모이기는 쉽지 않지만, 대강절이나 사순절과 같은 큰 교회 일정은 피해서 꾸준히 함께 연습하고 모임을 하고 있다.

왜 젊은 목회자들이 축구 클럽을 찾는가?

회원들이 모임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목회를 하면서 교회 내, 지방회, 연회 등의 다양한 모임들에 참석해야 하고, 3~4개 교회를 목회하면서 오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일반 축구 클럽과는 달리 연합감리교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한인 목회자들이 모여 축구를 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모임이라, 서로가 갈급했던 무언가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물론 한인 목회자 개인이 수영, 산책, 하이킹, 골프 등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더 많고 다양하지만, 함께 땀을 흘리고 팀워크를 맞추는 운동의 기쁨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를 하기 위해 모인다기보다는, 목회를 하는 동료들과 함께 축구하며 호흡을 맞추는 팀 스포츠라는 매력 역시 축구 클럽 모임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마지막 이유는 같은 연회일지라도 멀리 떨어져 타문화에서 목회하며 살아가는 한인 목회자들에게 함께 모여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린 후, 함께 식사의 교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시간으로 인해 비슷한 환경의 다른 목회자와 교제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에 한인목회자들이 참여한다.

축구와 신앙의 관계는?

축구를 함께 한다는 것과 목회자로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이 접목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축구를 할 때 여러 명이 팀을 이룬다는 점과 각자의 포지션이 있다는 것이다. 개체교회에서 사역을 하건, 지방회 혹은 연회에서 사역을 하건, 모두 팀을 이루어 사역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체교회, 지방회, 연회 모두에서 사역할 때 각자의 은사에 따라 담임 목회자가 혹은 감독이 은사에 맞는 포지션을 정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축구팀에서 각자의 운동 능력에 따라 배치되며 목회에선 은사에 따라 파송된다. 그렇다고 어느 포지션이 다른 포지션보다 중요하지 않고 똑같이 중요하다. 은사 역시 그렇다.

사실 운동 실력은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현저하게 떨어진다. 벌써 축구 클럽에서 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고 일년 넘는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목회 현장도 언제나 신체적, 정신적, 혹은 영적으로 다친 사람들을 상대로 목회하는 곳으로, 축구에서 서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에 힘쓰고 팀을 하나로 만드는 일에 힘을 쏟는 것처럼 목회 현장에서도 몸과 마음이 아픈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하고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마지막으로 축구를 연습하고 경기를 함으로써 건강한 마음과 몸을 가지고, 이 땅에서 목회하는 하늘나라 선수로 꾸준히 뛸 수 있는 힘과 근력을 키우는 시간이다.

축구가 목회자 개인 삶에 미치는 영향

뉴욕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 회원 중에는 아직 결혼 하지 않은 목회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혼하고 가족이 있는 목회자들이다. 축구 모임을 가질 때, 가족들도 함께 초대해 바비큐를 하거나 자녀들과 함께 축구하는 시간도 보내며, 또 목회자의 배우자들이 서로 친교의 시간을 가지고 자녀들은 자녀들끼리 목회자의 자녀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교제의 장을 열고 있다.

또한 뉴욕의 한 경기장이나 교회에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 실제 회원이 목회하는 교회를 방문하기도 하며, 함께 목회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회원들이 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장소는 다르지만,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향해 함께 뛰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축구 클럽 회원들은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축구 이야기, 건강 이야기뿐만 아니라, 결혼 전 상담(Premarital Counseling) 자료, 견신례(Confirmation Class) 자료 등 목회 자료도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서로의 목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데 어려움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우리 한인 목회자들이 보이지 않는 몸과 마음의 병을 갖고 살아간다는 점이 맘이 아프다. 단순히 모여서 건강을 위해 축구를 하며 즐기는 그런 모임을 넘어서, 한인 목회자들 서로를 향한 돌봄과 기도가 이 모임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라 생각한다. 목회자들은 누군가의 아픔의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아픔과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시간과 자리는 많지 않다. 친한 친구도 심지어는 가족 등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여러 가정사를 나누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만남이 축구 클럽을 통해 열리게 된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한인 목회자 축구팀이 각 회원의 건강한 목회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뉴욕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의 비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목회와 관련된 정보를 나누며, 가정까지 함께 돌볼 수 있는 건강한 축구 클럽 문화가 다른 한인 목회자들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 앞으로는 뉴욕연회뿐만 아니라, 여러 연회에 한인 목회자 축구 클럽이 생겨나, 한인총회가 열릴 때, 한인총회의 주관으로 지역별 축구대회가 열리길 기도하고 소망해 본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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