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역

숏폼이 교회 사역에 필요한가?

사진: 츠미스, 픽사베이.
사진: 츠미스, 픽사베이.

숏폼세대와 교회를 잇다 - 1부, 숏폼이 교회 사역에 필요한가?

작년 베다니 한인연합감리교회 창립 10주년을 준비하면서 진행했던 작은 캠페인 중 하나가 바로 교회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 누르기 캠페인이었다. 간단한 홍보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어줄 사람도 없고, 본인 능력도 안 되어 포기하려 할 때, 한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그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간단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2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유치부 아이들과 구순의 장로님을 출연해서 만든 유튜브 쇼츠(Shorts) 영상들이 교회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교인 모두가 재미있어했고, 조회 수도 높게 기록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누군가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고, 본인이 만드는 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기에 현재까지도 꾸준히 만들고 있다. 현재 교회 계정으로 지난 1년 6개월 동안 만들어 올린 유튜브 쇼츠만 300개가 넘는다. 또한, 만든 영상을 유튜브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도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중고등부 학생들이 항상 ‘좋아요’를 눌러주면서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른 세대와 다음 세대를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교회에서 숏폼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숏폼 영상은 어른 세대와 다음 세대를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교회에서 꼭 숏폼을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숏폼(Short-Form)이란 무엇인가?

긴 영상을 보지 않고 짧고 자극적인 영상만 보는 요즘 젊은이들로 인해 여러 폐해가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쇼츠(Shorts)릴스(Reels)는 대세다. 요즘 수많은 대형 교회가 세로로 짧게 편집한 설교 영상을 올리고 있다. 요즘 30~40분이나 하는 설교를 인내심을 가지고 보거나 듣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은 별로 없기에 설교의 주요 포인트만 짧게 편집해 올리는 것이다.

숏폼이란 짧은 길이의 영상을 뜻하는 말로 주로 1분 이내의 영상이 주를 이룬다.

팬데믹 때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숏폼 컨텐츠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이 있다. 짧은 길이의 영상인 만큼 숏폼은 지루할 틈이 없다. 하지만 추천 영상이 계속해서 노출되기 때문에 무한 시청으로 인한 숏폼 중독이 사회적 문제(도파민 중독, 문해력 저하, 집중력 저하)로 대두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숏폼의 인기 비결은 접근성과 단순성에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상을 접할 수 있고, 영상 길이가 짧기에 많은 정보나 무거운 내용을 담기 어렵다 보니 부담 없이 고민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상들이 주를 이룬다. 바로 이런 점들이 MZ세대로 불리는 다음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다. 한 가지를 더하자면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든지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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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이 교회 사역에 필요한가?

숏폼은 교회 사역에서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단점부터 말하자면,

1) 1분이라는 시간의 제약이 있기에 깊이 있는 메시지 전달의 한계가 존재한다.

2) 숏폼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작하려면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런 일관성 유지가 쉽지 않다.

3) 소셜 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공유되는 숏폼 콘텐츠는 긍정적인 반응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피드백과 비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점으로는,

1) 정보 소비의 속도가 빨라진 젊은 세대들은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선호하는데, 기존 설교나 교회 콘텐츠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복음 전파의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2) 교회 활동, 찬양, 설교 하이라이트 등을 숏폼으로 제작하면 교인들과의 소통과 결속력이 원활해지고, 소셜미디어의 넓은 전파력을 통해 교회 밖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3) 알고리즘을 무시하지 못한다. 숏폼은 교회의 온라인 존재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4) 깊이 있는 메시지 전달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숏폼은 충분히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5)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숏폼은 어른 세대와 다음 세대를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교회가 시대에 뒤처져 있지 않다는 인상을 다음 세대에게 줄 수 있고, 숏폼을 통해 교회의 사역과 행사 등 여러 정보가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에게 노출되어 공동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숏폼은 교회 사역에 있어서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접근성, 교인과의 결속력, 교회의 존재감, 창의적 메시지 전달, 다음 세대와의 소통, 전도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교회의 사역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숏폼을 어떻게 교회 사역에서 활용할 있을까?

그렇다면 숏폼을 개 교회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베다니 한인연합교회를 실제적인 예로 든다면, 현재 매주 3~5개의 숏폼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각각 올리고 있다.

1) 주일 설교의 중요 포인트가 되는 부분 중 한두 군데를 정해 간단하게 설교 제목이나 주제 등을 넣어 만든 유튜브 쇼츠 1~2개

2) 찬양대와 찬양팀 찬양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편집한 숏폼 영상

3) 교회에서 진행될 행사의 광고나 행사 후 찍은 사진과 영상을 이용한 하이라이트 숏폼 영상

4) 교회의 신앙 캠페인이나 매달의 교회 사역을 정리한 숏폼 영상

5) 봉사 및 선교 활동에 대한 홍보 및 결과 보고 숏폼 영상

6) 한국과 미국의 국경일이나 명절 등을 기념하는 숏폼 영상

그 외에도 계획 중인 숏폼 컨텐츠로는 ‘교회가 섬기는 선교지, 선교사님 그리고 선교 이야기’, ‘1분 말씀 묵상’, ‘중보 기도 제목 나눔’, ‘주요 교리, 교회 용어, 교회력 등에 대한 설명’, ‘다음 세대를 위한 메시지’ 등이다.

아마 개 교회 상황에 맞춰 다양한 주제를 골라 숏폼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감각적이고, 재치 있고, 다양한 템플릿을 이용하여 지속해서 영상을 만들고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박대성 목사는 베다니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목회를 시도하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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