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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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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사역,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 SLiNGstones (2015년 3월호)

연장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로(실버)사역의 중요성은 교회마다 인지하고 있는 목회적 과제이다. 특별히 이민교회에는 고령화에 따르는 여러가지 문제에 더하여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장벽, 고향에 대한 향수 등 추가적인 요인이 더해져 실버사역이 더욱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은퇴 후 소속목사로 섬기고 있는 상항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는 2014년 초 실버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사역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져 나갈는지 모르면서 시작을 했지만, 한 해가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보면 이 사역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사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버사역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려볼까 합니다.

1. 사역팀을 든든한 봉사자팀으로 세워나간다.

사역 출범 첫 단계에서 한 것은 사역팀을 조직하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팀이 구성된 후에는 팀 모임을 여러차례 가지며 사역 방향을 함께 모색했습니다. 사역 프로그램 첫 모임을 갖기 전 팀모임을 여섯 번이나 가졌으니까요. 팀을 세워나가는데 중요한 요소들은 사역의 동기 부여, 팀멤버간의 신뢰와 화합, 정보의 공유, 그리고 쇠진(burn-out) 방지입니다. 이를 위해 정기 팀모임 외에도 교회 밖에서 팀 수련회로 모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다져진 팀워크는 사역을 위해서나 교회의 여러 다른 부서를 위해서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2.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한다.

우리 팀모임에서는 철저하게 회의진행법에 의한 운용(parliamentarian mode) 대신에 성령의 뜻 분별하기(discernmentarian mode)를 고집해 팀원 전원이 ‘이것이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길이다’라는 공감대를 가질 때까지 기도와 대화를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은 물론이고 성령의 뜻을 분별하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정립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역 모임 당일은 마음 쓰이는 것도 많고 분주하지만, 시작 30분 전이면 꼭 함께 모여 기도회를 가지며 성령께 모든 것을 맡기고 프로그램에 들어갑니다.

3.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한 사역의 원칙을 붙잡는다.

교회의 모든 사역은 성경적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소신으로, 팀으로 모일 때에는 매 번 아래 소개하는 ‘사역의 원칙’ 열 가지를 다시 읽어보고 사역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듬었습니다.

1)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길로 갑니다. (민 9: 15-23; 행 16:6-15)
2) 우리가 이미 가진 것으로 충분합니다. (출 4:2, 마 14:13-21)
3) 일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눅 10:25-37, 마 25:40)
4)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과 태도를 유지합니다. (빌 4:8)
5) 주님의 말씀을 토대로 섬김의 기쁨을 지켜나갑니다. (눅 10:38-42)
6) 덕을 세우는 일이 내 자유나 권리 주장보다 우선입니다. (고전 8:1-13, 10:23-33)
7) 열린 마음으로 모두를 우리 동역자로 여깁니다. (눅 9:49-50)
8) 나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늘 기도하며 일합니다. (출 17:8-13)
9) 어떤 상황에서든지 생명의 길을 선택합니다. (창 2:9; 요 9:1-3; 요 10:10; 계 22:1-2)
10)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소명에 따라 우리 할 일을 합니다. (눅 9:1-6)

4. 친숙하게 그려볼 수 있는 사역의 명칭을 정한다.

사역 출범당시 팀 모임을 통해 한 달에 한 번 사역 모임을 갖기로 마음을 모은 후 고심한 것은 ‘이 모임을 무어라고 부를 것인가’였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이름이 ‘토요 소망카페’이고 이것이 실버사역 모임의 명칭이 되었습니다. ‘토요 소망카페’는 모이는 날을 기억하기도 쉽고(매월 마지막 토요일), ‘소망’에서 ‘실버’의 의미를 찾으며, ‘카페’ 하면 푸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연상이 되어 사역 대상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사역으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5. ‘대화방’을 사역 프로그램의 일부로 포함한다.

‘토요 소망카페’는 찬양과 기도, 특별 프로그램, 대화방, 그리고 점심식사 순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 중 ‘대화방’은 5-7명 씩 소그룹을 지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입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참석자들은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어 교제가 깊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대화의 주제는 당일 프로그램과 연결된 주제로 하거나, 이민자로 공유하는 추억들, 예를 들면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내가 처음 교회에 나왔을 때’ ‘두고온 내 고향’ 등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은 우리교회의 경험을 토대로 간추려본 제안이지만,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면서 나름대로 사역의 원칙을 세워 나가면 그 교회에 꼭 맞는 사역을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정은해 목사(은퇴) rightchung@gmail.com
실버사역 담당,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CA

슬링스톤즈는 목회 및 사역이야기 속에 담긴 지혜와 통찰력을 나누면서 목회사역에 필요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총회제자훈련부에서 매달 발행하는 온라인 뉴스레터이다. 편집인 김광기 목사 dkim@UMCdiscipleship.org

올린날: 2015년 2월 2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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