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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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지도자를 위한 영성 훈련: “기도”

베치히브너(Betsey Heavner), 총회제자훈련부 TN

교회에 발을 들여놓고 신앙생활 하다 보면 어느 날, 내게도 직분이 주어진다.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교류를 체험하고 봉사하는 중에 직분을 맡게되면 감사와 열정이 넘쳐 일하게 되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라면 그 부담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회는 재능 있는 일꾼도 필요하지만 영적 깊이를 갖춘 평신도 지도자가 더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들의 영성을 맑게 하고 그 깊이를 더하게 할 수 있을까? 신앙의 선배들과 동료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기도 생활!,"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영성을 깊이 하는 방법 중 하나는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것이다. 이제 직분을 맞게 된 이들을 위해 기도에 관한 정의, 방법, 그리고 필요한 요령 등에 대해 쓰고자 한다.

기도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교회와 집에서 기도를 하면서도, 막상 기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하기를 꺼려한다. 기도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내용이 다루어 질 수 있는가, 기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등등의 질문을 던지면 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롬 8:26)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초신자들은 기도를 생활화하지 못했기에 대답하기를 꺼려하고, 기존 신자들은 영적 깊이가 있는 기도 생활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꺼려한다. 이런 상황이라, 기도에 관해 말하고 생활화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되는 지도 모른다.

나는 단순하게 정의하고 시작하고 싶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그를 사랑할수록, 하나님과 대화할 필요가 생긴다. 이때 하나님과 대화하는 그것이, 바로 '기도'이다. 시편 등을 비롯한 성서의 여러 곳에서 우리들은, 신앙 선조들이 하나님과 대화한 예를 볼 수 있다.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삶 속에서, 그들이 하나님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꾸준히 대화함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 하나님이 원하는 삶에 대해 알게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다. 하나님을 앎으로서 평화와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로 그 시각에서 서로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기도 방법

기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대화인 "기도"는, '대화'인 점에서 사람들 사이에 대화하는 것과 비슷한 요소가 많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대화를 한다. 집적 말로 할 수 있고, 행동으로 할 수도 있고, 감정에 변화를 주어 할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전할 때,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을 통해 우리들의 뜻을 하나님께 말할 수 있고, 또한 서로 다른 방법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성경을 비롯한 신앙 서적을 읽을 때 하나님의 임재함을 느끼고 친밀히 기도 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신학적 주제를 놓고 토론할 때 하나님이 가까이 계심을 알게 되고 그분께 친히 기도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와주고 나누어 줄 때, 어떤 이는 조용한 장소에서 자기를 들여다보며 침묵할 때, 어떤 이는 숲을 비롯한 자연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의 임재함을 느끼고 깊이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순간, 교회력에 따른 절기를 지키는 때에, 혹은 예배 등과 같이 전통 있는 의식이 진행되는 순간,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기도하게 된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이 서로 다른 것처럼, 기도를 깊이 할 수 있는 때도 사람들에게 다르고, 그만큼 기도의 방법도 다양하다.

기도하는 모습도 또한 다양하다. 예수님은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기도하셨다.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실 때도 있었고(막 6:41), 하늘을 향해 손을 드시고 기도하실 때도 있었고(막 14:22), 시편을 찬미하며 기도할 때도 있었고(막 14:26), 땅에 엎드리어 기도할 때도 있었고(막 14:35),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뻐하며 기도할 때도 있었다(눅 10:21). 우리에게 익숙한 기도 형태만 올바른 기도 모습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는 모습은 사람들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끊임없는 기도

기도 방법에 있어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형태가 어찌되었던 끊임없이 실제로 기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쉬지말고 기도하라"(살전 5:17)고 한 것이다. 기도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을 기도하는 것으로 정해 놓는 것이 좋다. 성경을 읽거나 신앙 서적의 일부분을 읽고 묵상한 후, 기도를 하자. 그 자리에 앉아 기도해도 좋고, 무릎 꿇고 기도해도 좋다. 조용히 산책을 하면서 말씀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해도 좋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식사 전에 감사 기도를 한다. 시계를 볼 때마다 기도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응급차나 불자동차가 지나가면서 사이렌 소리를 낼 때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도 있다.

기도의 동지를 찾아 서로 격려하며 기도하는 것이 좋다.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 시간을 빼먹지 않도록 격려하고, 기도 결과에 대해 나누는 것도 좋다.

예수님은 분주한 매일의 생활 가운데에서도 기도하셨다. 기도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기도하기도 하셨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기도하기를 잊지 않으셨다. 우리가 매일의 삶 중에 사람들과 대화하는 숫자와 방법만큼이나 예수님은 하나님과 대화하셨다.

마태복음 14:13-23 상반절에 그 예를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은 사촌인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빈들에 가서 기도하며 그 감정을 다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왔다. 병자를 고치고 말씀을 전하신 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신 후 나누어준다. 오천 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벌어진다. 그 후에 예수님은 기도하기 위해 따로 산에 올라간다. 분주한 일과와 불편한 감정 속에서도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도 응답

깊이 기도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기도를 드리고,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응답을 듣는다. 하나님으로부터의 응답은 우리들에게 유익이 되기도 하지만, 큰 도전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길을 가르쳐 주고 그 길을 열어 주어 유익이 되지만, 어떤 때는 우리가 계획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기에 우리에게 도전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기도에 응답하기도 하신다. 또한 신앙공동체를 통해, 신앙 상담을 할 때, 혹은 기도하는 가운데 음성을 들려주기도 한다.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정로니 너희는 이리로 행하라 할 것이니"(사 30:21).

기도하는 중에 직접 음성을 듣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든지, 어떤 신념이 생긴다든지, 전혀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가야 할 깨달음이 생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응답이 온다. 어떤 이는 예배를 드리는 중에 기도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도 한다. 어떤 이는 신앙의 동료들과 함께 대화하는 중에, 어떤 있는 서적을 읽는 중에 기도하는 것에 대해 응답을 얻기도 한다. 어떤 이는 꿈속에 얻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깨달은 답을 스몰 그룹에서 내놓고 이야기하는 중에 더욱 확실해 지기도 한다고 한다.

함께 기도하기

우리가 기도를 한 후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고 생각이 들 때, 신앙 공동체 안에 있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그것을 나누고 확인한 후,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특히 교회 평신도 지도자가 교회 내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때 더욱 그렇다. 주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자신이 확신하는 것을 그냥 선포하고 밀어 부치기 보다는, 확인하며 동의를 구하고 서로 손잡고 일해 나갈 수 있도록, 공동체의 형제 자매들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목사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기도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시간을 정해 놓고, 교회 사역과 교회 내 식구들을 위해, 지도자된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간구하는 것이 좋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이렇게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 처리 방법과 방향을 얻는 유익도 있지만, 이와 더불어 교인들로부터 신뢰감과 참여를 얻어 낼 수 있다.

기도 요청을 받았을 때

평신도 지도자가 되면, 자연히 기도 요청을 받을 때가 많다. 식사 기도에서부터 회의 시작 전 기도, 혹은 예배 시에 기도해 달라고 요청받을 때가 많다. 이제 각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들로부터 기도 부탁을 받을 수도 있고, 동료들이 어려운 속사정을 토로하고 개인적인 기도를 부탁하기도 한다.

평신도 지도자가 되어 기도하라는 요청 혹은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너무 움츠려들 필요가 없다. 나에게 기도를 부탁한 초신자들과 동료들을 위해 매일 정해 놓은 기도 시간에 빠짐없이 기도를 하면 된다. 그의 이름을 열거하거나 그 어려운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한다. 같이 기도한 문제가 해결될 때 서로 간에 기쁨과 신뢰가 생기고, 이로인해 믿음이 자라는 경험하게 될 것이다.

회의 시작 전 혹은 예배 시에 기도하라고 요청을 받았을 때도 담대하게 그것을 받아 들일도록 하자. 기도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하나님의 임재함을 체험할 있다. 내가 기도함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상대방이 은혜를 받을 수도 있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나의 기도를 통해 신앙이 무엇인지, 지도력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도 있다.

대중 기도를 준비할 때, 기존에 나와 있는 기도문을 자꾸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편, 예배서에 나와 있는 여러 기도문, 기도문집 등등을 읽어보면 좋다. 소리 내어 읽도록 하자. 그러면 내가 기도하는 것이 되기도 하고, 속도라든지 억양 등에 내가 익숙해 질 수 있다. 기도문을 써 놓고 읽는 연습을 해도 좋다. 자꾸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특별 절기에 기도를 하게 되면, 그것과 관련된 것을 언급하는 것이 좋다. 대중 앞에서 기도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기도 부탁을 받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중 기도 시간은 광고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 전체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다. 교회 전체에 관한 것, 그리고 일반적인 내용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다.

갑자기 기도 요청을 받았을 때:

  • 거절하지만 말고 받아 들여라.
  • '다같이 기도합시다'라는 말로 시작하라.
  • 잠시 본인과 참석한 이들도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쉼을 주었다가 시작하라.
  • "하나님 내게 기도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란 짧은 기도를 한 후 시작하라.
  • 이 경우에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내용을 마음속에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해서 기도하라.
  • 기도를 마친 후, 하나님께 맡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던 일을 계속하라.

나가는 말:

직분을 맡게 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해야 할 일이 기도하는 것이다. 회의 진행 요령을 파악하고, 비전 설정이나 목표를 선정하는 방법을 알고,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등, 알아두고 꼼꼼히 준비해 놓고 있으면 좋을 것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그것들이 "기도"를 앞설 수는 없다. 평신도 지도자로서 속회를 이끌거나, 회의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봉사 부서의 부서장을 맞게 되어 그 직분을 감당하기 전에 기도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또한 꾸준하게 기도하면서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자신과 같이 일할 팀원들을 선정하는데 충분한 기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수님도 제자를 선택하기 전에,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난 후 제자들을 불러모았다(눅 6:12-13). 뜨거운 믿음을 가진 사람, 같은 비전을 품은 사람, 협력해서 일할 성품을 가진 자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팀원될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어서 일꾼들을 만나게 하시고, 그분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서 하는 모든 일에 축복하실 것이다.

직분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 주신 소중한 것이다. 하나님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은사를 통해 교회가 바로 서고 예수의 복음이 이 세상에 전해지기를 원하신다. 바로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고 직분을 맡기신 것이다. 그 분에게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에 이르는 모든 것을 소상하게 말씀드리고 그분의 조언을 듣는 "대화" 즉 "기도"가 필요하다. 깊이 있는 주님과의 "대화" 즉 "기도"를 통해, 맡겨진 직분을 잘 감당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 본문은 "What Every Leader Needs to Know About"(Discipleship Resources 2004) 시리즈 중에서 "Leading in Prayer" 부분을 번역 요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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