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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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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후의 이민 목회 - 영어목회(English Ministry)를 중심으로

편집자주 - 이 글은 이강 목사가 집필하여 뉴욕감리교회 웹사이트 http://easytogether.org/zeroboard/ 에 소개한 "십 년 후의 이민목회"에 관한 시리즈 중 한인연합감리교회와 이민교회의 중간세대에 관련된 영어목회에 관한 부분이다.

1908년 영국 출신의 유대인 극작가 Israel Zangwill은 Melting Pot(용광로)이라는 희곡을 써서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선을 보였습니다. 멜팅 팟은 당시에 러시아 출신 유대인과 코사크인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유럽의 수십 개 민족이 민주주의, 자유, 시민의 참여의식이라는 미국적 가치의 용광로에 들어가 "하나의 미국인"으로 재탄생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연극입니다.

그후에 멜팅 팟은 인종적으로 섞여서 다민족을 이루는 미국의 대도시의 삶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단어가 되었고 여러 가지 가치관과 문화가 섞여서 하나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창출되는 기회의 용광로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2015년 한인 이민교회의 성인목회는 인종적인 멜핑 팟은 아니지만 문화적인 멜팅 팟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어목회(이하 KM - Korean Ministry)와 영어목회(이하 EM - English Ministry)라는 단어가 이민교회의 성인 목회를 표현하는 용어가 된 것은 불과 수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 이제는 응당 쓰여지는 표현이 되었고 그만큼 이민 목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학생 이상의 성인 평균 주일 출석 300명인 교회를 표본으로 볼 때, 2005년 현재 순수 EM 출석은 45명(15%), 1.5세의 KM 참석 인원은 30명(10%), 이민 연령 15년 이상의 KM이 약100명(33%)을 차지하고 이민 연령 10년 이하가 약 75명(25%)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EM과 1.5세의 비율은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을 볼 때, 10년 후의 EM과 1.5세들의 KM 참여도는 훨씬 더 큰 폭을 차지하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또 하나 현재적인 상황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자생적인 EM교회의 발족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 자생하는 EM교회의 현황을 보면 참으로 심각한 현실입니다. 자생하는 독립적인 EM교회의 숫자가 불과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입니다. 뉴저지에 있는 J교회는 출석인원 300명 가량으로 거의 유일하게 부흥한 사례입니다. 맨하탄에 있는 R교회, 스테튼 아일랜드의 A교회 등 아주 희소한 정도가 자립한 상태에 있고 나머지는 중대형 이민교회에서 선교의 일환으로 시작한 자체 교회 내의 EM들이 상당수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중에서도 완전히 자리잡은 몇몇 EM외에는 아직도 끊임없이 KM의 경제적인 도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35년 이민 교회 역사상 끊임없이 2세 사역자의 수요가 있었고 끊임없이 신학생을 지원하고 차세대를 준비한다고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EM목사를 구하려 하면 그렇게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 왜 우리의 2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교회를 졸업(?)하는 비율이 그렇게도 높을까?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살펴보면:

 

첫째: 순수한 복음으로 무장한 자질이 높은 2세 목회자들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열정을 갖고 보수 신앙으로 무장된 2세 사역자들은 태반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그런 신앙을 소유한 사역자들은 대부분이 1.5세들이어서 영어를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2세 전문인(professional)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에는 그들의 지적인 욕구와 영적인 욕구를 동시에 채워 줄 수 없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2세 전문인(professional)들이 맨하탄에 있는 Redeemer라는 미국 교회로 몰리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그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둘째: 대부분 이민 교회의 유초등부 또는 중고등부의 사역이 그들의 영혼을 뒤흔들고 성령으로 충만케 하는 사역이라기 보다는 돌봄, 지나치게 표현하면 baby-sitting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놀아주는" 사역에 길들여져 있어 2세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EM에 참여하여도 영적으로 또는 다른 모든 부문에서 학생부(Youth Group)의 수준에 지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 인격이 성숙하여 남을 변화시키는 파워풀한 신앙생활을 하는 2세들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2세 사역을 하는 2세 사역자들 조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쳐(burn-out)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 2세 사역자들이 그나마 EM이나 학생부(Youth Group)등의 목회현장에서 제대로 훈련받거나 검증 받을 기회 없이, 키워주는 선배 목사나 멘토(mentor)없이 혼자 자라고, 혼자 사역을 이루어 왔습니다. 스스로의 목회 안목에 대한 검증이나 filter가 없었기에 1세 목사가 보기에는 건방져 보이고, 2세 사역자 자신이 볼 때에는 1세의 도움 없이 해왔기에 참견을 싫어하거나 1세 목회자를 무시하는 자세까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KM과 EM 사이의 갈등은 이러한 측면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2세 사역자들이 사역을 중도 포기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아서, 어느 교단의 경우 대부분이 미국회중을 담당하는 목회자로 변신하거나, KM으로 탈바꿈을 하던가 아니면 아예 목회를 포기하는 예도 상당 비율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십 년 후의 영어목회(EM)를 대비하는 우리 이민 교회의 목회는 앞으로 몇 가지 강조점이 있어야 합니다.

  1. 우수한 지도자 양성의 일환으로 순수 2세 사역자의 양성을 위한 대폭적 장학기금의 마련
  2. 중고등부 사역이 성령 사역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중보기도
  3. 우리의 2세들이 유초등부에 있을 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도록 하는 파워풀한 사역
  4. 전문 2세 사역자들이 길러질 수 있도록 돕고 멘토링(mentoring)하는 네트웍(network)의 설립

십 년 후 이민 교회 EM목회는 훌륭한 지도자의 배출에 그 관건이 달려있습니다. 미래의 훌륭한 EM사역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길러지는 것입니다. 미래의 망고나무를 키우듯 정성과 보살핌, 그리고 진정한 멘토링(mentoring)으로 길러지는 것입니다. 거기에 따라 십 년 후 우리 이민 교회의 모습이 결정될 것입니다.

글쓴이: 이강 목사, 뉴욕감리교회
엮은이: 류계환 목사,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기사작성: 2006년 3월 21일
기사게재: 2006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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