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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재정관리" 이렇게 한다 SLiNGstones (2013년 10월호)

백승린 목사 gilin89@hotmail.com
탬파한인연합감리교회 FL

예산을 가능한 정확하게 세우고, 그 예산 안에서 집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재정 운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의 재정은 세상적인 것과 달리, "믿음의 분량"을 더해야 한다. 예산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예산을 초월하는 믿음의 분량을 재정 운영에 적용해야 한다.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믿음의 분량이 예산 수립부터 집행될 때까지 반영되도록 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돈"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질에 "믿음"이 더해질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목사는 재정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교회의 재정 관리에 대한 영적인 책임을 소홀이 해서는 안 된다. 물론 교회의 재정 규모나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적용이 어려운 면도 없지 않다. 때문에 필자는 원론적인 측면에서 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을 나누려고 한다.

1. 바르게 가르치라.

목회자가 헌금에 대해 지나치게 강요하는 경우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목회자는 아예 헌금에 대해 언급하지 않거나, 교회 재정에 전혀 간섭하지 않는 것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헌금을 드려야 하는지와 더불어 어떻게 헌금을 사용해야 하는지 가르치고 영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것은 목회자의 마땅한 책임이다.

헌금을 가리켜 "교회 돈"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물론 "돈"이다. 그러나 교회의 재정은 "돈"이 아니다. 이미 드려진 이상 그것은 "바쳐진" 헌금, 즉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청지기로서 맡겨주신 "헌금"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루어야 한다.

예산 수립의 경우, 올해의 수입을 분석하고 내년도 성장률을 예상해서 몇 퍼센트 예산을 증액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그렇다면 세상적인 운영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래서 연말에 남아 있는 예산을 다 "소모"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항목을 지출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다 쓰지 않으면 내년 예산이 삭감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려면, 각 부서가 "필요"에 따라서 과감히 예산을 증액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삭감해서 청구할 수 있는 정직함과 상호 신뢰가 있어야 하겠다.

또한 필자는 목회자가 받는 비용을 "생활비"로 이해하고 가르친다. 교회가 목회자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이건 간에 교회로부터 제공되는 생활비를 가지고 살아가며 목회에 전념하는 것이 목회자의 삶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봉급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목회"를 일로 보고, 그것에 대한 대가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예산이 몇 퍼센트 늘어났으니, 그대로 적용해서 몇 센트까지 정확히 계산되는 "월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 스스로 그리고 교인들이 목회자를 "돈"으로 고용된 CEO처럼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2. 합당하게 사용하라.

일련의 경제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가 재정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이에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잔액을 많이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목적 없이 헌금을 쌓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필자는 교회 재정을 "제로 밸런스"(zero balance)로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여긴다. 다 써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많이 남기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일 남겼다면 맡겨 주신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는 말이다. 때문에 헌금이 드려진 목적에 합당하게 다 쓰일 수 있도록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교회가 "얼마라도 남겨봤으면 좋겠다" 싶은 형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자라는 것을 불안한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건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교회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아직 자립하지 못한 경우, 언젠가 교회 재정이 넉넉해지면 하겠다고 미루어 놓는 선교적인 항목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넉넉하지 않은 바로 그 때 감당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라 생각한다. 재정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재정이 늘어나도 건강한 교회는 언제나 써야할 곳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대형 교회의 경우에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각 집행부서가 서로 협조만 해도 아낄 수 있는 지출이 생각보다 많다. 귀하게 쓰여야 할 헌금이 소위 "눈먼 돈"처럼 여겨져서 낭비되지 않도록 계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3. 정확하게 기록하라.

개척 교회 또는 재정 규모가 크지 않을 때는 목회자가 재정을 직접 관리하기도 한다. 재정 담당자가 있어도 금전출납부 수준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정은 가능한 담당자를 정해서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규모가 작은 경우에도 교적 및 재정 관리를 전산화할 수 있는 툴이 많기 때문에 (이민 교회를 위한 무료 전산 디모데 프로그램, 스데반 정보) 이를 이용해서 정확하게 자료를 기록해야 한다. 데이터들은 자료 손실을 막기 위해서 백업해 놓고 더불어 문서로 출력하여 이중 보관해야 한다. 규모가 작을 때부터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 단 1 센트라도 오차를 허용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헌금이 바쳐진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합감리교회 장정에 의하면 회계 업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침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편리상의 이유를 들어, 임의대로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번거로움을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재정적인 시험을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때문에 정확하게 기록하며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겠다.

4. 투명하게 공개하라.

회계 보고를 하지 않는 교회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교회나 목회자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때문에 모든 교인들이 교회 재정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또는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재정에 대해 잘 모르는 교인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보고 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

형식적인 감사(audit)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교인 중에서 하게 될 경우에는, 회계 감사를 할 수 있는 능력과 동시에 재정이 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신앙적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외부 전문가를 통해 감사를 받아 재정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

재정 업무를 담당하는 위원들은 정기적으로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어느 특정인이 너무 오래 책임을 맡다 보면, 편리함은 있겠으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사람이다. 장정을 기준으로 해서 재정위원들이 정기적으로 교체될 수 있도록 제도화 하면 보다 투명하고 건설적인 재정위원회의 운영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5. 예산을 초월하라.

예산을 가능한 정확하게 세우고, 그 예산 안에서 집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재정 운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재정은 세상적인 것과 달라야 한다. "믿음의 분량"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산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예산을 초월하는 믿음의 분량을 재정 운영에 적용해야 한다. 무모한 시도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믿음의 분량이 반영되는 과정이 예산 수립부터 집행될 때까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교인들로 하여금 "돈"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질에 "믿음"이 더해질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회자의 역할이라 믿기 때문이다.

사람의 계획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목회자나 특정 소수만이 임의대로 예산을 변경하면 문제가 된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예비비 항목을 적정 수준에서 세우는 것도 좋겠다.

교회 살림을 운영하는 것이 재정 위원들이나 교인들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항상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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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날: 2013년 10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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