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범위: 연기된 2020년 총회는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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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연합감리교의 입장

사진: 와이브라임 에세노프, 언스플레쉬.
사진: 와이브라임 에세노프, 언스플레쉬.

2022년 한국 갤럽 조사에서 이뤄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29%가 지옥을 믿는다고 대답했다. 과연 지옥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릴 때 교회나 동네 어른들에게 배운 것처럼 거짓말하고, 사람을 죽이고, 또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가야 하는 것인가? 또 지옥에 한 번 가게 되면 그곳을 벗어날 수 없고 영원히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아마 성경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해결되지 않은 신학적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지옥일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미국으로 온 경우라면, 지옥이라는 개념은 기독교만의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각종 무속 신앙, 불교, 인도 그리고 유교에서 말하는 지옥과 내세의 의미가 기독교로 깊숙이 들어와 토착화된 지옥의 모습을 띠게 된다. 특히 지옥은 전생에 악한 짓을 많이 한자가 그 업보로 가게 되는 고통스러운 사후 세계라는 개념, 염라대왕이라는 심판자가 있을 것이라는 개념, 지옥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서원 등은 불교와 인도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사실 지옥이란 개념은 한국이나 동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퓨리서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중, 즉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모두 포함해서 61%가 지옥을 믿으며, 71%가 천국의 존재를 믿는다고 한다. 퓨리서치 센터가 행한 또 다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연합감리교인은 전체 중 64%가 지옥에 대해서 믿는다고 대답했다. 지옥의 존재를 믿는 연합감리교인 중 30~49세 중 31%, 50~64세는 33%가 차지하고 있었다. 여러 다른 기독교 교파가 있으며 교리가 서로 다르지만, 지옥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교파를 떠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이다. “지옥”은 동서양을 뛰어넘어 여러 종교에서 나타나는 근본적인 믿음이지만, 지옥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누가 가는지, 어떠한 형벌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깊이 들어가면 서로 생각이 다르게 된다. 과연 성경은 연합감리교회는 지옥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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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어원

물론 한국어로 “지옥”이라는 말과 그 어원이 있지만, 우리는 기독교 내의 지옥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영어의 어원을 살피겠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옥,” 영어로는 “Hell”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원본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영어의 지옥이라는 어원을 살펴보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지옥이란 단어는 앵글로-색슨 어원에서 ‘숨겨진’이라는 뜻으로, 지구 중심의 뜨거운 지역에 숨겨진 장소를 의미한다. 또한 북유럽 신화에서 “Hel”은 죽은 자의 세계이자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옥이라는 단어의 어원 그 자체에 고대 북유럽의 문화적, 종교적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서에 나타나는 지옥

현대적 의미의 “지옥”이라는 단어를 성경에서 쓰지는 않지만, 히브리어 성경과 그리스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고 다시 한글로 번역하면서 “지옥”으로 번역하여 사용한 단어들이 있다. 스올, 게헨나, 하데스가 그 예이다. 그러나 히브리어 스올과 그리스어 가헤나와 하데스는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진다.

1. 스올( שְׁאוֹל)

스올은 현대적 의미에서 지옥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어도 현재 한국이나 미국에서 죄인들이 죽어서 영원한 벌을 받고 고통을 받는 장소인 지옥을 말하지 않는다. 스올의 좀 더 정확한 영어 번역은 Grave, 즉 죽은 자들을 매장하는 곳을 뜻한다. 스올은 예수를 믿지 않아서 용서받을 수 없는 나쁜 짓을 저질러서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죽으면 가는 곳을 말하는 것이다. 창세기37:34~45에서 요셉이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야곱은 슬퍼하며 요셉을 위해 스올로 내려가겠다고 말한다. 또한 스올은 어둠으로가득 찬 장소를 말한다. 욥기 17:11~16과 애가서 3:19~ 20에서 스올을 모두 어둠의 장소로 말한다. 구약에서 스올은 또 다른 의미로 쓰이는데, 이때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혹은 멀어진 상태를 말한다. 시편 88:1~7, 11~15를 살펴보면, 시편 기자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 그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워진 것 같고, 무덤에 누운 자 같으며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와 같다고 말한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스올 대부분은 지옥이라기보다 죽음, 죽음의 상태, 어두운 곳,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로 해석된다. 

2. 게헨나(גֵי־הִנֹּם - Valley of Hinnom)

신약성서, 특히 복음서에서 예수는 고통의 장소를 언급하면서 사용한 단어가 바로 게헨나(Gehenna)이다. 복음서에서 게헨나는 총 12번이 사용되었다. 사실 게헨나는 예루살렘에 역사적으로 실존하는 장소이다. 히브리어 게헨나(Gehenna)는 히브리 지역 명인 히놈 계곡(Gei Hinnom)을 줄여서 Gehenna로 부르게 되었다. 이 계곡은 예루살렘 외곽에 위치해 있고, 깊고 좁은 골짜기이다. 이 골짜기는 구약시대에 이방신인 몰렉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아하스 왕과 므낫세 왕이 자신의 아이를 제물로 바친 인신 공양을 했던 장소이다. 이런 인신 공양 관행이 없어진 후에, 이 계곡은 쓰레기장으로 쓰였으며, 온갖 쓰레기와 문둥병에 걸려 죽은 사람을 태워버리는 소각장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게헨나를 언급했을 때 청중인 유대인들은 모두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구약의 왕들이 자기 자녀로 이방신에게 인신 공양을 드렸고, 당시는 쓰레기와 죽은 사람을 태우는 뜨거운 불로 가득한 곳을 말하면서 예수께서는 당시 유대인들에게 회개하지 않으면 그곳에 던져질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이는 지금 회개하지 않으면 죽어서 그 지옥 같은 계곡에 던져질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회개하라는 것이다.

3. 하데스(Ἅιδης)

신약성서에 지옥을 가리켜 쓰인 또 다른 말이 하데스이며, 이는 구약에서 사용된 히브리어 지옥인 스올을 대신하는 그리스어로 신약에서 사용되었다. 하데스는 신약 성경에 10번이 사용되었고, 사람이 죽으며 가는 장소, 즉 무덤 혹은 죽음 그 자체를 의미한다. 

예수뿐만 아니라 제자들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 문화권에 살고 있던 모든 유대인은 예수께서 하데스를 말할 때, 죽으면 가는 곳 혹은 죽음 그 자체를 말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한글 성경에는 음부라고 해석된 경우가 많다.  

조금만 주의 갚게 하데스가 나오는 성경 구절을 읽게 되면, 하데스는 악한 사람들이 죽으면 영원히 갇히는 곳으로 영혼이 불타는 지옥이 아니라, 누구나 죽게 되면 가게 되는 무덤이나 죽음 그 자체를 의미하는 걸 알게 된다. 10번 중 단 한 번, 부자와 거지 나사의 비유에서 예수께서 하데스를 사후에 가는 곳으로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는 비유로서 하데스를 사후세계와 이생의 벌을 받는 장소로서 성경적 근거가 되기는 부족하다. 

연합감리교회의 지옥

그렇다면 지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예수를 믿지 않아도 되고, 죄를 회개하지 않아도 되고,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다가 죽어도 아무 걱정 없다는 말인가?

연합감리교회는 지옥에 대해 침묵한다. 아니, 적어도 연합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확실하게 죄인들이 지옥에서 받게 될 영원한 고통에 대해서 말하지만, 제일 큰 고통은 하나님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절, 그리고 죄인들이 고통받게 될 불을 믿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지옥과는 전혀 거리가 다르다. 

연합감리교 장정은 지옥에 대해서 침묵한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믿어왔던 죄인을 벌하기 위한 영원한 지옥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의 많은 연합감리교 목회자가 믿는 지옥은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대전제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 요한일서 4:7~8절은 분명히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증거한다. 이런 사랑의 하나님과 죄인을 위한 영원한 고통을 주는 지옥은 한 분 하나님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 물론 하나님을 잘 믿은 성도들과 인생을 마음대로 살며 죄를 지은 죄인은 달라야 한다. 그리고 처벌이나 차이가 있어야 하지만, 영원히 용서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지옥 불에 던져지는 죄인은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대전제와 모순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 지옥과 함께 풀기 어려운 신학적 질문이 바로 천국이지만, 주기도문에서처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 천국임은 틀림없다. 온전히 하나님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는 곳이 천국이다. 

초대 – 예수님의 잔치 비유와 존 웨슬리 목사의 은혜론을 잘 살펴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하거나 믿으라고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이미 결정해 놓고 강압적으로 우리에게 그 길로 가라고 하시지 않는다. 비유에서 왕이 모든사람을 초대한 것과 사람들이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 역시 우리가 깨닫기 전에 이미 주어져 있고, 우리는 그 은혜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모두에게 열린 초대를 거절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 그곳이 아마 지옥일 것이다.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남보다 더 잘나야 하고, 남을 더 사랑할 수 없고, 내가 제일 잘나야 하고, 나 혼자만 잘 살아야 하는곳, 하나님과 이웃 사랑이 없는 곳이 바로 지옥일 것이다. 그리고 그 지옥을 누군가는 오늘도 살아가며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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