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보다는 교육', '정신적 자산' 교회와 사회에 공헌 유도 한국사회가 당면한 미래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있다면 바로 저 출산과 고령화 사회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래의 전망에 대해 과연 한국교회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의 성장만을 바라보지 말고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목회를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노인목회이다. 노인목회의 필요성과 효과적인 방법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 UN에서는 노인인구가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2000년에 전체인구대비 노인인구가 7.2%로 고령화 사회가 되었고, 2021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고령인구비가 늘어난 것은 의학의 발전과 함께 생명에 대한 존중, 삶의 질 향상, 그리고 1.2명에 불과한 저 출산율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2004년에 생산 가능인구 8.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2.8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면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이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60%이상의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공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노인부양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로 가계에 부담이 되는 순간에 이르러서는 그런 풍토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노인들의 정신적, 경제적 박탈감 심각 최근 노인들의 사회적 박탈감이 심화되어 단순한 심리적 상처를 넘어 분노의 형태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와 같이 직장생활을 삶의 주요 가치로 여기고 있는 사회에서 조기퇴직은 노인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거기다가 사회 소비의 주 계층은 20-30대에 집중되어 있고, 문화는 10-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리더들은 40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 주류에서 급격히 멀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수명연장은 노년층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60세 이상 가구 중 절반은 노후 준비가 안 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제적 대비도 없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건강문제나 부양문제는 경제활동도 어려운 노년층에게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노인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 우리 나라 노인들은 이제 나이 드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예전에 일반적이던 환갑 및 진갑 잔치가 지금은 그런 잔치보다는 자녀들이 돈을 모아 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을 더 좋게 여긴다. 이제 60세는 노인 흉내를 낼 수 있는 나이 축에 들지 못한다. 즉 이들은 수치상 노인이지만 사회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노인 축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50대 후반에서 70대 초까지의 연령층이 상당히 애매한 계층으로, 보호를 받는 계층이라기보다는 자립적인 계층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는 어렵지만 앞으로 점점 더 사회 참여에 눈길을 돌리며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퇴 후에 지역 관광안내 봉사를 하거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에 대한 방문형태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런 적극적인 봉사 활동 이외에 노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보호보다는 교육'(Bildung statt Betreuung)이라는 말은 독일의 평생교육에 대한 유명한 슬로건 중의 하나인데, 그 동안 자녀들이나 부모와 같이 누군가를 보호하면서 살아오던 시기에서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이 되고, 더구나 노동의 대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연금생활자가 되거나 자녀들의 용돈에 의지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삶의 정체성을 요구하게 된다. 이 시기에 교육을 통한 삶의 방향성을 세우고 창조적인 일들을 한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될 수 있다. 활동적인 노년층, 교회에서 끌어안기 이제 활동적인 노인층을 사회와 교회에서 수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특히 교회는 한 지체로서 이해하고 나눔과 동역의 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들이 갖고 있는 정신적 자산과 함께 이들의 여유로운 시간들이 교회의 터에서 창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이들이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방법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러할 때 노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주고 이들로 하여금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교회에서 새롭게 찾아야 할 사역의 범위이다. 노인목회, 복지사업과의 접목 오늘날 노인문제는 사회문제 뿐 아니라 목회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교회의 문제가 되었다. 이것은 목회차원의 문제와 사회복지 차원의 문제가 교회라는 영역에서 동시에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노인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신학적으로 반성하며 교회의 사명과 책임과제로 적극적으로 인식해 목회적 배려와 기독교 사회복지적 혹은 복지선교적 차원에서 노인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노인목회는 교회 내 노년층 출석교인들과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사회, 더 나아가 넓은 범위에서 지역의 불신노인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목회여야 한다. 노인목회는 교회의 양적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성장 프로그램이 되어서는 안되며, 교회의 본질에 해당되는 '디아코니아'(사회봉사, 사회복지, 사회선교적 차원의 사명)의 과제이다. 그래서 노인목회를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사역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 동안 교회는 민간사회복지분야의 활동들을 통해 오래 전부터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 현재도 많은 교회들이 국가정책과 연계해 복지재단을 조직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획득한 후 직접 사회복지 선교에 힘쓰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노인목회를 하는 것보다 왜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선교적 차원과 디아코니아의 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한 섬김의 봉사사역이 되도록 노인목회를 접근해야 할 것이다. 노인들의 문제는 단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 사회도 전체적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우리도 노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인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해 가야 할 것이다. 글쓴이: 정택은 전문기자 yesgo@kmctimes.com, 기독교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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