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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교회 1 - 직접 만나면 되는데, 왜 굳이 가상 세계?

사진: 안드레아 피아쿼디오, 픽셀스.
사진: 안드레아 피아쿼디오, 픽셀스.

교회 :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로 고백하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 또는 그 장소

게임 :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

이 두 단어는 사전만 찾아봐도 대충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게임이든 교회든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 쉽게 접할 수있다. 사람들은 두 단어의 정확한 정의는 알 수 없어도, 알고 있는 단어라는 느낌이 들게 된다. 그렇다면 메타버스(metaverse)는어떨까? 먼저 메타버스의 정의를 찾아보면, “지각되는 가상세계와 연결된 영구적인 3차원 가상공간들로 구성된 진보된 인터넷(미국전기전자학회 IEEE),” 그리고 “가상적으로 확장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화된 가상공간의 융합(비영리 기술연구 단체 ASF)”인데,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교회나 게임처럼 메타버스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개념도 아니고, 일상적으로접하고 있는 개념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에 대한 기사와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그래서 그게 뭔데?”라는 궁금증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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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임 유저들에게 메타버스는 그리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 게임(MMORPG)을 한 번이라도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게임의 여러 요소가 메타버스에 녹아 있다는 사실을 금세 알게 된다. 하지만 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 게임=메타버스라는 등식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크게 보면 포켓몬 고와 같은 증강현실(AR) 기술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도, 구글어스 같은 거울 세계도 메타버스에 포함될 수 있지만, 증강현실, 소셜 미디어, 구글어스 모두=메타버스 라고 말하기엔 속이 시원하진 않다. 메타버스라는 세계관과 기술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의와 느낌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명확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두루뭉술하게 설명을 얼버무린다면, 이후 설명할 글과 정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 메타버스의 정의(definition)를 가장 잘 구현해내고 있는 참고할만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과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Sword Art Online)이다. 두 작품 모두 가상세계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상세계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가상세계를 마음껏 여행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용자와 물리적 상호작용뿐만아니라 정서적 상호작용, 즉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며, 가상 세계 안에 구축된 경제 체제로 물건을 사고팔 수도 있다.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누리는 일상생활을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가상세계, 그 세계가 메타버스가 추구하는 세계일 것이다. 

이와 같은 세계관은최근 발표된 “Meta”(구 페이스북) 컨퍼런스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2021년 10월 28일, 페이스북의 사명이 “Meta”로 바뀌었다. 전 세계 자본을 쓸어 담는 다국적기업이 명칭을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번 이벤트에는 회사명을바꿨을 뿐만 아니라, 약 80분가량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강연하는 영상도 함께 올라왔다. 영상에는 마크 저커버그가“Meta”를 통해 추구하는 미래 비전과 방향이 잘 설명되어 있다.그래서 메타버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혼란스러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발표였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한 것처럼 이날의 마크 저커버그의 발표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 목회자의 시각으로 볼 때,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상호작용성”, 그리고 “연결”이었다. Meta가 추구하고 개발할 메타버스 세계는 방향성이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 개발된 가상현실(VR)이나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약간 차이가 있거나,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여태껏 개발된 가상현실의 메타버스는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연관이 있었다. 물론 “연결”을 주제로 한 줌 (Zoom)이나 게더타운(Gather Town)과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지만, 2차원 기술로는 현실적이기 어려웠다. Meta는 발전된 기술들을 총 집약하여 사람 간 “상호작용”과 “연결” 경험을 극사실적으로 제공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직접 만나면 되는데, 왜 굳이 가상세계??

이런 설명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직접 만나면 되는데, 굳이 가상세계에서 만날 필요가 있을까?” 이런비판적인 시각도 일리가 있다. 이 관점에  따르면, 교회에서 굳이 시간과 공들여 메타버스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없다.하지만 코로나 19가 2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고, 2년간 축적된 경험은 메타버스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교회가 메타버스를현실 세계와 병행하여 준비하고 활용해야 할 타당성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많은 생태학자는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의 발생이 이번으로 끝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게다가 코로나 19 돌파 감염등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아직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19 변이에도 아직 현재 과학기술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교회가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봉쇄와 비슷한 일이 또다시 발생했을 때 이번처럼 우왕좌왕하며 발만 동동 구르는 현상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거대 IT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꾸었고, 바로 며칠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와 동시에 16개월 만에 전 세계 시총 1위로 복귀했다.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지난 2년간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경험을해왔다.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우리는 가상공간에서 충분히 편리하고 안전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고령화가 진행되고있기에, 이러한 첨단 기술 도입에 보수적이며, 이미 많이 뒤처져 있다. 교회가 활용하든 활용하지 않든, 세상은 이미 메타버스를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 번째,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인 제페토는 약 2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수많은 국가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천 명도 되지 않는 미전도 종족을 위해서 선교사를 파송하는데, 2억 명의 가상현실의 미전도 종족을 향한 선교는 어떻게 준비하고 또 진행하고 있는가? 앞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것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전도의 방식으로 사람을 전도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경제적인 효율성을 따져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한 영혼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메타버스를 전혀 알지 못해서 그 세계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면, "한 영혼"은 그저 선전구호에 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 활용하고 있는 실제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 진보할 기술에 대해 청사진을 그려보는 일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메타버스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다. 메타버스로 발전하는 시대에 적응하자는 이야기이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영혼을 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아래의 내용으로 메타버스에 대해 배우고 활용하며, 여러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할 것이다.  

  1. 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
  2.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
  3. 메타버스에 대한 교회의 두 가지 입장(긍정 vs 부정)
  4. 메타버스에서 실제로 교회 세우기

세상에서는 공유경제의 문이 활짝 열렸다. 공유는 집단지성을 촉진시키고, 집단지성은 한 사람, 한 조직보다 나은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이 공유와 집단지성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혹시 메타버스에 대해 이미 알고 있고 실제로 활용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 자료와 지식을 오천의 목사 혹은 정영준 목사에게 보내 주시면, 함께 공유할 것이다. 

 

정영준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교회 소속으로,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원목으로 환우들과 보호자들을 섬기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게 여러 방면(Multi-persona)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coh@umcom.org나 615) 742-5457로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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